이종범·장성호 턱밑에서 멈춘 스물 셋 최원준의 도전

광주=박수진 기자  |  2020.09.24 10:18
최원준. /사진=뉴시스 최원준. /사진=뉴시스
KIA 타이거즈 최원준(23)이 아쉽게 22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실패했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기록에 턱밑까지 쫓아갔지만 단 1경기가 모자랐다.


최원준은 지난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홈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8월 26일 잠실 두산전부터 이어온 2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끊기고 말았다. 또 8월 21일 광주 NC전부터 계속해온 25경기 연속 출루 행진까지 중단됐다.

이날 최원준은 팀 역대 타이 기록 도전에 나섰다. 첫 타석에 1루수 땅볼을 친 최원준은 4회 2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6회 브리검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김성민을 상대로 3루수 땅볼을 친 뒤 1루를 향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해봤지만 아웃되고 말았다. 내야 안타성 타구였지만 키움 대수비로 나선 김은성이 잘 처리했다.

만약 최원준이 안타를 추가했다면 타이거즈 소속 선수로는 이종범(1994~1995년)과 장성호(2001년)의 22경기 연속 안타에 타이 기록을 쓸 수 있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 역시 최원준에 대한 질문에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첫 타석부터 기록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응원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이 부문 KBO리그 최다 기록은 박종호(47·전 현대-삼성)가 2003년 8월 29일부터 2004년 4월 21일까지 세운 39경기다.

비록 기록 달성은 실패했지만 최원준이 수확은 많았다. 0.257였던 최원준의 시즌 타율은 0.313으로 수직 상승했고 타석에서도 자신감이 붙었다. 지난 7월까지 대주자와 대수비로 주로 나섰던 팀 내 입지에도 다소 변화가 생겼다.

또 리그 최고 타자 수준의 기록을 남겼다. 8월 26일부터 9월 23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최원준은 타율 0.395(86타수 34안타)로 팀에서 가장 높았다. 자신이 멘토로 삼고 있는 최형우(0.368)까지 훌쩍 넘어섰다. 리그에서 이 기간 최원준보다 잘 친 선수는 양의지(0.402)와 박민우(0.400)밖에 없다.

이제 최원준은 부담이 없어진 만큼 팀 5강 싸움에 전념을 다한다는 각오다. '선발 에이스' 애런 브룩스(30)가 교통사고를 당한 가족을 돌보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기에 든든한 타선 지원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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