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나. /사진=WKBL
용인 삼성생명의 박하나(30)는 지난 시즌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잦은 부상 탓에 정규시즌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팀도 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중반, 절망에 빠져있을 때쯤 박하나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아산 우리은행의 김정은(33)에게서 온 위로 문자였다.
박하나는 30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부상 초기에는 '나한테 왜 이러지'라는 원망 아닌 원망을 많이 했다. 그때 (김)정은 언니가 문자를 통해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나중에 더 잘되기 위해 지금 힘든 것'이라는 위로를 해줬는데, 덕분에 다시 희망을 갖고 다음 시즌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아무래도 제가 아프니 안쓰러웠던 것 같다. '언니도 많이 아프니, 언니부터 몸을 챙기라'고 답을 했지만, 속으로는 너무 고마웠다"고 떠올렸다.
박하나와 김정은은 신세계, 하나은행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박하나는 팀의 떠오르는 유망주였고, 김정은은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이자 팀 에이스였다.
박하나는 2014년 삼성생명, 김정은은 2017년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다. 팀은 달라졌지만, 함께 코트를 누비던 선후배로서 따뜻한 마음을 나눴다. 박하나는 "언니가 좋은 말을 많이 해줘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박하나(왼쪽)와 김정은. /사진=WKBL
그러면서 "부상 동안 감독님, 동료들, 구단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다음 시즌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조급해하지 않고 재활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