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혼' 서혜원 "황민현, 서율 그 자체..소이 미워하지 마세요!"[한복인터뷰]

안윤지 기자  |  2022.09.09 09:00
2022.09.01 배우 서혜원 한복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2022.09.01 배우 서혜원 한복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매 작품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호평받는 배우 서혜원이 이번에도 해냈다. '환혼'에서 소이란 어려운 인물을 맡았음에도 꿋꿋하게 카메라 앞에서 진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서혜원은 최근 추석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서린동 본지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카메라 앞에 선 그의 모습에선 약간의 긴장과 두근거림으로 가득했다.

그는 올해 SBS '사내맞선'을 시작으로 KBS 2TV '붉은 단심', tvN '환혼' 까지, 아직 9월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달려왔다. 특히 최근 종영한 '환혼'(극본 홍정은·홍미란, 연출 박준화)에선 통통 튀는 악역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서혜원은 "'환혼'을 하면서 감독님이랑 스태프들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환혼'이 내겐 터닝포인트 같은 작품"이라며 "소이는 어두운 삶을 살다가 서율(황민현 분)을 만나 살아갈 희망을 얻지 않나. '환혼'이 내겐 그런 존재다. 연기를 잘하고 있나 불안할 때 스태프 분들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그 힘으로 열심히 했다"고 털어놨다.

2022.09.01 배우 서혜원 한복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2022.09.01 배우 서혜원 한복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그는 극 중 소이 역을 맡았다. 소이는 떠돌이 소매치기 사기꾼이다. 사기를 치고 다니다가 진무(조재윤 분)에게 발탁돼 맹인 연기를 하는 등 무서운 계략의 중심이 된다. 서혜원은 "연기 부담이 있었다. 사기도 쳐야하고 맹인 연기도 해야했다. 무덕이에 대한 애정이 있으면서도 그를 밀어냈다. 복합적인 감정선이 있어 걱정이었다. 첫 촬영 날 감독님이 되게 좋게 봐주셔서 날 믿고 가면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사실 내겐 악역이 아니다. 산다는 것이 중요해 그런 일들을 벌인 것 뿐, 악역은 아니란 소리다. 그런데 시청자 분들이 나쁜 짓을 많이 했다고 욕을 엄청 하시더라. 나도 보다 보니 그런 거 같다고 느꼈다. 하지만 너무 미워는 하지 말아 달라"고 얘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환혼'에서 유일하게 짝사랑으로 마무리된 서혜원은 함께 연기했던 가수 겸 배우 황민현을 떠올렸다. 그는 "황민현 씨는 서율 그 자체였다"며 "부드러움 속에 강인함이 있다. 서율이 갖고 있는 걸 황민현 씨에게 모두 있는 느낌이었다. 눈만 봐도 대사가 술술 나오더라. 합이 잘 맞고 배려심 있는 분이었다"고 전했다.

추석을 맞이해 한복을 입은 서혜원. 앞선 작품이 모두 사극이다 보니 더욱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그는 "연기하면서 명절 때 집에 갔던 건 드물었다. 추석이라고 하면 아빠랑 요리하고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는 게 참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서혜원은 "이번에 폭우로 피해 입은 분들이 많지 않나. 그게 하루빨리 잘 추슬러졌으면 좋겠고 이번 추석 연휴엔 근심, 걱정 없어지고 즐겁고 행복한 연휴를 보내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2022.09.01 배우 서혜원 한복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2022.09.01 배우 서혜원 한복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환혼' 파트1이 잘 마무리됐다. 종영 소감 한 마디 부탁한다면.

▶ '환혼'을 하면서 감독님이랑 스태프들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환혼'이 내겐 터닝포인트 같은 작품이다. 소이로 비유하자면 어두운 삶을 살다가 율이란 인물을 만나서 살아나가는 희망을 갖지 않나. '환혼'이 내겐 그런 존재다. 연기할 때 불안하면 스태프 분들이 사랑을 주셔서 그 힘으로 연기를 좀 더 열심히 했다. 시청자분들이 '환혼'을 사랑을 해주지 않았나. '환혼'을 보면서 소이라는 역할을 얄미워도 하고 욕도 많이 해주셔서 잘하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소이 역할은 어떻게 하게 됐나.

▶ 오디션을 봤다. 감독님이 연기하기 전에 '이 인물은 연기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더라. 연기 전에 얘기했다. 부담이 있었다. 되게 잘 봐주셔서 날 뽑아주셨고 소이를 하게 됐다.

-사실 소이 역이 분량은 적어도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 아닌가. 여러 감정을 드러내야 하다 보니 연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

▶ 부담이 있던 건 사실이다. 사기를 쳐야했고 눈 먼 맹인 연기도 해야했다. 사람을 죽이기도 하지만 무덕이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다. 이런 복합적인 감정선을 잘 표현해낼 수 있을지 걱정과 부담이 공존했다. 첫 촬영 날, 감독님이 되게 좋게 봐주셔서 나를 믿고 연기했다.

-첫 등장신이 강렬했다. 소이의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해당 장면을 촬영할 당시엔 어땠나.

▶ 눈이 안보이는 연기를 해야하는데 '이게 과연 사람들에게 보여질까'라고 고민했다. 처음 해보는 연기였기 때문이다. 나는 (연기를) 한다고 하지만 이게 보는 분들도 '진짜 안 보이나봐'라고 속일 수 있을까 싶었다. 맹인 연기는 시각 장애인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공부했다. 거기서 걸어 다니는 법, 지팡이 짚는 법 등을 배웠고 연습했다.

-'환혼'에선 CG 촬영이 많았는데 이 점에서 어려운 부부은 없었나.

▶ 혈충을 넣는 장면이 어려웠다. 당시 대본 지문이 '혈충이 들어가서 괴로워하는 소이'가 끝이었다. 이걸 어떻게 표현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내가 느끼기엔 심장을 건들면 된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면 독을 투입하고 몸이 마비되지 않나. 이런 상상을 하면서 했다. 난 연극으로 먼저 시작했기 때문에 쉬운 부분도 있었다. 연극할 땐 바다가 아닌데 바다를 보고 관객을 속여야 한다. 그렇게 계속 상상하면서 표현하다 보니 CG연기가 어렵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2022.09.01 배우 서혜원 한복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2022.09.01 배우 서혜원 한복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앞서 PD에게 칭찬을 받았다고 했는데 좀 더 자세히 말해준다면.

▶ 박준화 감독님이랑 오디션 보고 '연기를 잘해야 하는 역할이야' 하고 첫 촬영을 하게 됐다. 연기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많이 떨었다. 나는 아무것도 없는 신인이지 않나. 어떻게 연기하는지 비추는 기회가 많이 없다 보니까 연기를 하고 OK 하고 '쟤 내가 뽑았어' 하더라. 그때 기분이 좋아하면서 뭔가 너무 뿌듯하고 연기를 잘해야 하는 부담감에 '그래 이거 믿고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소이 역이 악역이라서 좋지 않은 반응을 들었을 것 같다. 기억남는 반응이 있나.

▶ SBS '사내맞선' 조유정도 악역이라고 많이 해주시는데 사실 내겐 악역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소이 역시 그렇다. 소이 삶의 목표는 그냥 '산다는 것'이다. 사실 사는 일이 되게 당연한 거 아닌가. 그런데 소이는 무던히 애써서 이뤄내야 하는 부분이다. 악역이라기 보단 대본을 읽으며 안타까운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시청자 반응을 보면서 나도 새삼 '나쁜 짓을 많이 하지'라고 생각했다. 계속 '살고 싶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는데 또 다르게 생각해보니 너무 나쁘긴 하더라.(하하) 소이는 생각보다 일관성있게 살아가고 있다. 처음에 '너무 밉다'란 댓글이 날 싫어하는 것 같아서 상처를 받았으나 나중엔 '미운 짓을 하고 있지'라고 생각하면서 미워해주는 것 조차 감사했다.

-소이가 진호경(박은혜 분)의 딸로 들어갔을 때 연기는 달랐다. 그때 기억나는 비하인드도 있는지.

▶ 잠시였지만, 소이는 그곳에서 가족이란 울타리를 처음 느껴봤다. 아마 따뜻한 사랑, 무조건적인 어머니의 사랑을 받아서 벅차고 행복했을 거 같다. 마지막에 서율(황민현 분)에게 약을 가져다 주려고 집에 들렸다가 진호경을 만난다. 이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아주 잠깐이었지만 내게 사랑을 준 사람의 눈빛이 바뀌고 적이 되니 그런 거 같았다. 당시 복잡미묘했다.

-극 중에서 짝사랑하는 상대로 서율이 등장했다. 황민현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 황민현 씨와 서율의 싱크로율이 정말 높더라. '서율은 이럴 거 같아'라고 생각했던 게 모두 황민현 씨였다. 부드러움 속에 강인함이 있고 이런 율의 모습을 갖췄더라. 눈만 봐도 대사가 술술 나왔다. 합이 정말 잘 맞았고 배려심이 있는 분이다. 황민현 씨의 배려와 서율의 배려가 합쳐지며 (나의) 마음을 동하게 만든 것 같다.

2022.09.01 배우 서혜원 한복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2022.09.01 배우 서혜원 한복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곧 '환혼' 파트2가 방영된다. 소이는 파트2에서 어떨지 예상해본 부분이 있나.

▶ 진부연이 무덕이란 사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지 않나. 마지막에 내가 아무것도 하지않고 도망갔다. 예측을 해보려고 했지만 정말 예측되지 않았다. 항상 예상을 빗나갔기 때문이다. 아마 정말 뻔하지 않은 스토리가 될 것이다.

-차기작이 정해진 상태인가.

▶ MBC 드라마 '일당백집사'에서 유소라 역을 맡았다. 이 친구는 모태솔로고 사랑하고 싶은 역할이다. 사랑을 잘 받고 자랐지만 애인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이전과 다른 매력이 있으니 기대 부탁한다.

-추석을 맞이해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 사실 이번에 폭우 때문에 피해 입은 분들 많지 않나. 그게 빨리 하루빨리 추슬러졌으면 좋겠고 연휴엔 근심, 걱정이 없어지고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셨으면 좋겠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