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AFC U-23 아시아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아흐메드 알 감디(왼쪽). /사진=AFC SNS 캡처
사우디는 19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아흐메드 알 감디(알 에티파크)의 선제골과 피라스 알 부라이칸(알 파테흐)의 쐐기골을 더해 개최국 우즈벡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사우디는 통산 세 번째 결승 진출 만에 처음으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14년 초대 대회에서 결승에 오르고도 이라크에 져 준우승에 그쳤던 사우디는 지난 2020년 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결승에 진출했지만 연장 접전 끝에 한국에 0-1로 져 눈물을 쏟아야 했다.
그러나 2년 뒤 우즈벡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세 번째로 찾아온 우승 도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 나선 선수들 가운데 결승전 쐐기골 주인공 알 부라이칸이나 주장 사우드 압둘하미드 등 5명은 2년 전 대회에도 출전했다가 한국전에서 우승 좌절의 아픔을 겪었던 선수들인데, 2년 만에 당시의 한을 털어냈다.
사우디는 특히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골도 허용하지 않고 모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는 '무실점 우승'의 대업도 달성했다. 사우디는 조별리그에서 타지키스탄을 5-0으로 대파한 뒤 일본과 0-0으로 비겼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2-0으로 꺾으며 D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이어 8강전에선 베트남을, 4강에선 호주를 잇따라 2-0으로 완파한 데 이어 결승에서도 우즈벡을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무실점으로 정상까지 오른 건 사우디가 역대 처음이다.
대회 최우수선수상의 영예는 사우디의 아이만 야흐야(알 아흘리), 베스트 골키퍼상은 전 경기 클린시트(무실점)를 기록한 나와프 알라키디(알 타이)가 차지했다. 득점왕은 3골을 기록한 조영욱(FC서울)의 몫이 됐다.
2022 AFC U-23 아시안컵 첫 정상에 오른 사우디아라비아. /사진=AFC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