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 향년 95세로 별세..우리 마음 속 영원한 '국민 MC' [종합]

윤성열 기자, 안윤지 기자  |  2022.06.08 12:21
MC 송해 /사진제공=한국방송협회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MC 송해 /사진제공=한국방송협회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전국노래자랑'으로 매주 일요일 안방을 책임지던 '국내 최고령 MC' 송해가 향년 95세 일기로 눈을 감았다.

8일 방송코미디언협회 측에 따르면 송해는 이날 오전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방송코미디언협회 관계자는 이날 스타뉴스에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지신 뒤 구급대가 왔지만 영영 일어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송해는 앞서 건강 악화로 인한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지난 1월 건강상 문제로 병원에 입원했고,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건강을 회복한 그는 KBS 1TV '전국노래자랑' MC로 복귀했으나 4월과 5월 다시 건강 악화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송해가 하차 의사를 밝혔다고 알려졌으나 KBS 관계자는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스튜디오 녹화를 진행하던 '전국노래자랑'은 최근 2년 만에 야외 녹화를 재개했다. 그러나 송해는 장거리 이동에 부담을 느껴 불참했다. 송해의 빈자리는 앞서 후임 MC로 언급됐던 작곡가 이호섭과 아나운서 임수민이 채웠다.

건강 문제로 주위의 우려를 샀던 송해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이에 동료 연예인들과 네티즌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코미디언협회장 엄영수는 8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선생님과 엊그제도 통화를 했는데 아주 건강해 보이셨다. 목소리가 쩌렁쩌렁했다"며 "그런데 그렇게 화장실에서 갑자기 쓰러진 거다. 아침 8시~9시 사이에 따님이 문안을 드리러 갔다가 발견해 119를 불렀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까지 송해와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말하며 "통화할 때마다 다시 '전국노래자랑' 녹화에 나갈 거라고 했다"며 "이번 겨울에도 4~5번 정도 입원을 했지만 2~3일이면 금방 회복하셨다. 그러니까 사람들도 '병원에 들어가도 또 나오시겠지 뭐'라고 생각할 정도로 가볍게 여겼다. 그러다 이렇게 쓰려지셨는데 옆에 사람이 없었으니까... 슬픔과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MC 송해/사진제공=TV조선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MC 송해/사진제공=TV조선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엄영수는 또한 "선생님은 방송 무대에서 쓰러지는 걸 영광으로 생각했다"며 "'죽어도 방송하다 죽고 살아도 방송하며 살래'라고 하셨는데 말씀처럼 됐다. 선생님 말씀으론 ''전국노래자랑'을 하면서 한계가 왔다. 힘에 부친다. 도중 하차하겠다'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그런 말이 일부 사이비 언론에서 나오니까 쇼크를 받으신 거다. 멀쩡한 사람을 고려장 시키려고 한 것"이라며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송해와 오랜 시간 함께한 개그맨 이용식도 딸 이수민의 SNS 계정을 통해 장문의 편지를 공개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그는 47년 전 첫 만남을 회상하며 "MBC 방송국에서 국내 최초로 코미디언을 뽑는날 심사위원으로 맨끝 자리에 앉아 계시던 송해 선생님 스포츠 헤어스타일에 카랑카랑하신 목소리 지금도 기억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용식은 "천국에 가셔서 그곳에 계신 선후배님들과 코미디 프로그램도 만드시고 그렇게 사랑하셨던 '전국노래자랑'을 이번엔 '천국노래자랑'으로 힘차게 외쳐달라"며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가 아니고 원래 사면이 바다였다.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송해. 그 어른은 바다였다. 송해 선생님 사랑한다"고 따뜻한 인사를 전했다.

가수 하리수도 "언제나 전국의 모든 국민과 함께하셨던 선배님. 국민들과 오랜 시간 웃고 울며 한마음으로 함께해 주셔서 감사했다"며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언제나 모두 기억하고 있을 거다. 편히 잠드시고 부디 행복하길 바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방송인 장성규, 오상진, 가수 송가인, 김수찬 등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네티즌들 또한 "시대의 한 페이지가 닫힌 느낌이다", "'전국노래자랑' MC 송해 선생님만큼은 영원히 계시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온 가족이 함께 웃을 수 있었다" 등 슬픈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고인이 된 송해는 1927년 4월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났으며 1955년 '창공악극단'으로 데뷔했다. 이후 그는 1988년부터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며 최장수 MC로 큰 사랑을 받았다. 송해의 MC 업적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두 딸이 있다. 앞서 송해의 아내 고 석옥이 여사는 2018년 향년 83세로 폐렴이 악화돼 별세했으며, 그의 아들은 1994년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방송인 송해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방송인 송해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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