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SBS 지상파 재허가 취소 청원까지..2만명 동의 - 스타뉴스

'조선구마사' SBS 지상파 재허가 취소 청원까지..2만명 동의

윤성열 기자  |  2021.03.24 16:26
/사진=SBS/사진=SBS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역사 왜곡 논란으로 인한 비판이 거세다. 방송 중단을 요청하는 목소리에 이어 SBS 지상파 재허가 취소를 촉구하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SBS의 지상파 재허가 취소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SBS는 지상파 방송의 공적 책임을 저버리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폄하, 훼손하는 드라마 '조선구마사'를 편성, 송출하고 있다"며 "해당 드라마는 조선 건국과 조선 초기라는 실제 시대 배경과 실존했던 중요 역사적 인물들을 등장시키면서도 심각한 역사 왜곡을 해 한국 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한국 역사 왜곡의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태종을 살인귀로 묘사하고, 세종이 서양인 신부의 시중을 들게 하고, 목조를 모욕하며 조선 역사의 근간마저 뒤흔들고 있다"며 "조선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중국칼, 중국갑옷, 중국음식, 중국가옥, 중국술, 중국악기, 중국옷을 입은 한국 무녀를 등장시키며 중국의 한국 역사 왜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또한 "제작진은 '의주 근방(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하여 소품을 준비한 것이라고 해명하였으나, 의주는 대대로 고구려, 발해, 거란이 지배했던 지역으로 조선 초기에는 여진족이 점유했던 지방이며 따라서 이는 거짓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청원은 2만 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인은 "중국이 한국 역사와 문화를 자기들 것이라고 우기는 이 와중에 한국 방송사라는 SBS가 오히려 역사 왜곡에 힘을 실어주며 21세기판 문화 침탈에 앞장서는 꼴은 지상파의 공적책임과 공익성을 저버린 작태"라고 비판했다. 또한 "한국 문화 컨텐츠의 위상이 높아진 현재, 지상파 한국 방송사라면 더더욱 올바른 역사 인식과 높은 문화 감수성을 가지고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해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SBS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지난해 12월 지상파 재허가 심사에서 650점 미만으로 낙제점을 받았다. 방통위는 재허가 기준 점수를 넘지 못한 SBS에 3년 조건부 재허가를 의결했다.

한편 조선시대 초기를 배경으로 한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1회 방송 직후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조선 기생집에서 중국 음식이 나온 것이 문제가 됐다. 논란이 된 부분은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자신의 호위무사 지겸(오의식 분)과 서역에서 온 구마사제 요한(달시 파켓 분), 통역사 마르코(서동원 분)를 데리고 기생집을 찾은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월병, 만두 등 중국 음식이 나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판타지 물이지만, 조선을 배경으로 한 사극 속 기생집에서 중국 음식이 나온 것에 대해 시청자들이 불쾌감을 표했다. 최근 들어 중국이 김치의 원조가 대륙의 '파오차이'라고 주장하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동북공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 논란이 거세졌다.

'조선구마사' 제작진은 "충녕대군이 세자인 양녕대군 대신 중국 국경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서역의 구마 사제를 데려와야 했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의주 근방(명나라 국경)'이라는 해당 장소를 설정했고, 자막 처리했다"며 "이는 극중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국 문화 홍보에 앞장서고 있는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드라마 '조선구마사'에 관한 역사왜곡 논란의 파장이 매우 크다"며 "이미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를 통해 '당시 한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드라마 장면을 옹호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이 한복, 김치, 판소리 등을 자신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신(新) 동북공정'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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