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작심 발언 "144경기 강행 반대, 팬들의 민심을 보라" [★현장]

인천=심혜진 기자  |  2020.04.21 05:17
염경엽 SK 감독.  /사진=OSEN 염경엽 SK 감독. /사진=OSEN
염경엽(52) SK 와이번스 감독이 총대를 메고 나섰다. 현장 의견을 가감 없이 전했다. 주요 골자는 팀당 144경기 강행 반대다.


염경엽 감독은 연습경기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지난 20일 "감독인 내가 나서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운을 뗀 뒤 "144경기가 확정되면 정해진 것에 맞춰 최선을 다하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더 좋은 방안들을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2020 정규시즌 개막일을 확정할 예정이다. 관건은 경기 수다. KBO는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춰졌지만 경기 수 축소보다는 144경기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장의 생각은 다르다.

144경기 강행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의 질이다. 염 감독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를 하나의 예로 들었다. 그는 "스포츠 산업의 성공 기본요소는 경기의 질이다. 왜 많은 팬들이 EPL을 보는가. 경기의 질,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수준이 높으니 경기가 재미있다. 그러니 직접 구경하러 간다. 그러면서 인기가 계속 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EPL의 인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수 축소를 주장하는 팬들도 가장 많이 지적하는 부분이 경기의 질이다. 최근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이 한국 야구 중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을 때 팬들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경기의 질이 높지 않은 KBO리그가 미국에 중계된다면 창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염 감독은 "팬들의 민심을 간과해선 안 된다. 리그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떻게 잘 마무리하느냐다. 그렇게 하려면 경기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인터뷰 내내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야 한다고 강조한 염경엽 감독이다. 포스트시즌(PS) 축소도 여기에 해당한다. KBO는 준플레이오프를 기존 5전3승제에서 3전2승제로 변경을 검토 중이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팬들의 관심이 가장 집중되는 경기다. 저녁 스포츠 메인 뉴스에 나오는 경기다. 대한민국 최고 인기 프로 스포츠의 가을 잔치를 줄이는 건 말이 안 된다. 오히려 정규시즌 경기 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KBO의 역할도 강조했다. 염 감독은 "KBO는 보유하고 있는 야구발전기금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적지 않은 피해를 받는 구단과 선수를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 또 KBO가 나서서 희망캠페인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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