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공 때리며 '특훈' LG 이재원 "굳은살이 적은 이유는요..." [★오키나와]

오키나와(일본)=한동훈 기자  |  2020.03.07 18:07


LG 이재원. /사진=한동훈 기자 LG 이재원. /사진=한동훈 기자
LG 트윈스 류중일(57) 감독은 지난 2일 연습경기 도중 이재원(21)을 갑자기 불렀다.

손바닥을 불시에 검사했다. 류 감독은 "이게 투수 손이지 타자 손이고!"라 웃으며 소리쳤다. 이병규 타격코치가 "너 조금 더 해야겠다"라 속삭이며 이재원을 슬그머니 데려갔다. 이재원은 다음날로 얼리 워크, 엑스트라 워크조(본 훈련 전, 후에 보충 훈련)에 편성됐다.

이재원은 LG가 공들이는 우타 거포 유망주다. 서울고 시절 강백호와 함께 3, 4번 타순을 이루며 전국을 호령했다. 배팅 기술이 좋은 강백호가 데뷔 첫해부터 두각을 나타낸 반면 이재원은 가다듬을 부분이 많다. 파워 잠재력만큼은 국내 최정상급이라는 평가다.

그래서 류 감독은 이재원이 강백호처럼 재능을 만개하길 바란다. 그만큼 훈련량이 중요하다. 타자의 경우 손바닥을 보면 훈련량을 대략 추측 가능하다. 스프링캠프 땐 온 손바닥이 까지도록 방망이를 휘두른다. 지도자가 보기엔 선수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내심 부족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지난 5일, 훈련을 마친 이재원을 잠시 만났다. 이재원은 이병규 코치가 던져준 테니스공을 때리는 연습을 추가로 했다. 타격 정확도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이재원은 "조금만 빗맞아도 옆으로 간다. 토스한 공을 때리는 훈련과 비슷한 원리인데 이건 바운드가 되기 때문에 조금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병규 코치는 "파워는 정말 최고다. 배팅볼은 끝내주게 친다. 하지만 1군 레벨의 살아있는 공을 잡으려면 연습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재원도 "맞히기만 하면 진짜 끝장인데..."라며 웃으며 아쉬워했다.

굳은살에 대해선 "아주 약간의 오해가 정말 조금 있으신 것 같다"며 매우 조심스럽게 해명했다. 이재원은 "사우나를 매일 하느라 불어서 굳은살이 조금 없어졌다"고 수줍게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감독님 코치님 말씀을 새겨듣고 있다.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꼭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병규 타격코치는 물론 임훈 보조 타켝코치와 케미도 좋다. 이재원은 "임훈 코치님도 포인트를 잡아주시는 부분이 큰 도움이 된다. 이제 나만 열심히 하면 된다. 꼭 해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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