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TOP100 차트, 다시 '사재기 OUT'을 외치다[윤상근의 맥락]

윤상근 기자  |  2021.08.08 09:00
/사진제공=멜론 /사진제공=멜론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이 '멜론 TOP100' 차트를 통해 가요계를 대표하는 공정성 있는 음악 차트로서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까.

멜론은 지난 9일 TOP100 차트로의 전면 개편을 공식화했다. 최근 엔터계 공룡으로 급부상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의 합류 이후 내놓은 이번 개편을 통해 멜론은 국내 가요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음악 차트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나타낸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2004년 11월 정식 서비스 오픈 이후 여러 회사를 거쳐 2021년 자회사 형태의 멜론컴퍼니로 독립을 거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합병을 통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멜론은 업계 최고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로 잘 알려져 있다. 멜론 차트는 국내 음악 시장의 주류 포맷이 CD와 카세트 테이프에서 디지털 음원으로 전환됨과 함께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된 음악 콘텐츠를 유통하고 패턴을 분석하며 인기 가수들의 존재감 및 화제성을 음원 판매량 또는 스트리밍이라는 기준을 두고 집계한 음원 차트를 완성, 이제는 글로벌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 K팝의 최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업계 최고 자리를 수성해왔지만 멜론 차트를 향한 비판적인 이슈도 분명 존재했다. 국내 대중가요의 주류가 아이돌로의 쏠리는 현상을 막지 못한 가운데서 멜론 차트가 '아이돌 팬덤 전쟁 최대의 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시선은 피할 수 없었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실시간 차트 폐지 논란 역시 결국은 우여곡절 끝에 폐지로 귀결되며 분명 이 시장이 갖고 있는 폐단을 향한 대중의 문제의식이 분명하다는 것을 일깨워주기도 했다.

실시간 차트는 그야말로 '지금 이 순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서 역할만 해야 하는 차트였다. 컴백 가수들에 대한 관심의 척도로서 스타 탄생을 반갑게 맞이하고 소비자로서 즐길 수 있는 문화로의 발판을 마련해줘야 할 실시간 차트는 오히려 자신만이 응원하는 아이돌이 최고라며, 1등이 돼야 한다며 다른 가수들을 선의의 경쟁자가 아닌 '내 아이돌이 차트 1등을 하는 데 방해가 되는 존재'로까지 인식하는 왜곡된 시각에서 출발된 팬덤 전쟁의 장이었고, 여기서 가랑비에 옷 젖듯이 생겨나고 확장되기 시작한 보이지 않는 잡음은 당연히 바로 사재기였다.

사재기의 증거는 없었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만 존재했다. 물증은 없다고 하지만 합리적 의심을 지우기가 어려웠다. 실제로 기자 역시 취재를 하며 "보이지 않게 (사재기가) 존재한다"라는 증언을 심심치 않게 들었다. 수법이 교묘했고 법적 처단을 위한 장치가 현재로선 전무하기 때문에 처벌도 조사도 불가능했다. 억울하게 가해자로 몰린 일부 뮤지션들은 "절대 아니다"라고 외쳐댔지만 이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여전히 꽤 많다.

/사진제공=멜론 /사진제공=멜론
멜론 차트는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이 차트 공정성의 숙제를 항상 안고 가야만 한다. 여기에 대중을 위한 맞춤 서비스도 시대에 맞게, 가요계 흐름을 이해하며 발맞춰 나아가야 한다. 멜론은 이와 관련, "차트 전담 부서를 신설,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차트 데이터 조작을 막기 위한 기술적 대응도 지속하며 문제 발생 시 관련 기관 및 단체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멜론은 지난 2일 새로운 TOP100 개설을 발표하며 "멜론 TOP100 차트는 최근 24시간 이용량과 최근 1시간 이용량을 50:50 비중으로 합산해 만들어지며 이용자가 적은 심야와 이른 오전 시간대(01~07시)는 최근 24시간 이용량을 100% 비중으로 확대한 차트를 발행한다"라고 설명했다. 멜론은 이 부분에 대해 "24Hits 대비 동시간대 데이터를 대폭 보강, 발 빠르게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이와 함께 음원 순위를 비정상적으로 올리기 위한 시도를 최대한 방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라고 강조했으며 TOP100 차트인 곡들에 대한 차트 리포트를 신설, 최근 5분에서부터 최근 1시간, 24시간 동안의 감상자수 데이터를 공개하고 실시간으로 변하는 차트 순위를 쉽게 볼 수 있도록 차트보드도 제공하기로 했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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