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수애→서인국 하차..'힙대디' 제작 중단 속사정은?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2020.04.03 11:18
전도연과 수애, 서인국 등 \'힙대디\' 출연을 논의했다가 하차한 배우들. 전도연과 수애, 서인국 등 '힙대디' 출연을 논의했다가 하차한 배우들.


강윤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예정이었던 영화 '힙대디'가 제작을 무기한 연기했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제작이 연기된 것처럼 알려졌지만 속사정은 좀 다르다.

'힙대디'는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이 '롱 리브 더 킹' 이후 연출하려 했던 작품이다. 원 시나리오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김용훈 감독이 썼다. 정자 기증으로 홀로 아이를 낳고 키운 전문직 여성이 아이가 갑작스럽게 아프자 이식을 위해 정자 기증자를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소동극을 그린 영화다.

강윤성 감독은 '롱 리브 더 킹' 이후 '범죄도시2'를 연출하려 했지만 '범죄도시2' 메가폰은 이상용 감독이 잡고, 강 감독은 '힙대디'를 연출하기로 방향을 전환했다.

'힙대디'는 전도연이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제작에 급물살을 탔다. 전도연은 주인공인 전문진 싱글맘을 맡아 주체적인 여정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렇지만 전도연은 역할에 대한 여러 고민 끝에 강윤성 감독과 제작진에 하차 의사를 전했다.

강윤성 감독과 제작진은 전도연의 의사를 존중하는 한편 새로운 캐스팅 작업에 돌입했다. 남자 주인공 캐스팅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후 수애가 '힙대디'에 합류하기로 하고, 서인국도 출연 의사를 밝혔다. 그렇게 준비하던 '힙대디'는 투자가 난항을 겪으면서 좀처럼 제작에 진도가 나가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수애도 하차 의사를 전달했다. 강윤성 감독과 제작진으로서는 '힙대디' 프로젝트를 더 이상 끌고 갈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제작이 계속 미뤄지면서 서인국도 결국 하차할 수 밖에 없게 됐다.

강윤성 감독은 올 초 스태프를 해산하고 '힙대디'를 일단 접었다. 현재 강윤성 감독은 넷플릭스 드라마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힙대디' 프로젝트를 완전히 포기한 게 아닌 만큼 언젠가 재개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기다린다는 계획이다.

영화계에선 이처럼 기획 작업을 한창 하다가 여의치 않아 해산한 뒤 다시 재개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이 더러 있다. 예컨대 2017년 개봉해 781만명을 동원한 현빈 유해진 주연 영화 '공조'는 2010년 기획됐던 프로젝트였다. 당시 송강호 강동원 주연 영화 '의형제' 성공 이후 쏟아졌던 한국과 북한 요원이 힘을 합친다는 콘셉트 기획 중 하나였다. 그랬던 '공조'는 비슷한 기획 영화들이 많이 진행되자 제작을 더 추진하지 않다가 5년여가 흘러 다시 프로젝트를 가동해 제작에 돌입, 결국 흥행에 성공했다.

'힙대디'도 그런 과정을 거친 뒤 세상에 선보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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