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자고 면도도 못 한 손흥민...웃음꽃 안긴 주장의 리더십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22.09.20 15:51


[스포탈코리아=파주] 조용운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시차 적응 고충에도 벤투호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다.

손흥민이 20일 오전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90분간 진행한 축구대표팀의 오전 훈련을 소화했다.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전날 오후 늦게 귀국한 손흥민은 곧바로 파주NFC로 향해 350명의 팬과 깜짝 만남을 가졌다.

한국에 오자마자 대표팀으로 향한 손흥민은 시차 적응에 애를 먹으면서도 화기애애한 훈련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 손흥민은 오전부터 강도 높은 훈련에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았다. 오히려 훈련장 전체를 스캔하며 동료들이 실수하자 장난기 가득한 질책(?)을 하느라 바빴다.

손흥민이 주로 관심을 준 건 절친한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이다. 김영권(울산현대)의 다소 높은 패스로 조유민이 공에 손을 뻗자 대뜸 "헤더 안 해?"라고 소리쳤다. 조유민이 최후방에서 측면으로 대각 패스를 할 때도 조금만 벗어나면 "그렇게 하는 거 아니야"라고 익살스럽게 몰아쳤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강인(마요르카)의 패스가 조금 길자 "에에?"라고 허물없이 장난을 쳤다. 이강인이 "형 가는 방향이잖아요"라고 지지 않고 받아치자 활짝 웃었다.

손흥민은 밝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평소 좋아하는 걸 즐겨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온 행동이다. 손흥민은 월드컵을 앞두고도 즐기는 자세를 강조한다. 그는 "월드컵은 두려운 무대다. 실질적으로 달성해야 할 목표도 있다"면서도 "두 번 뛰어봤는데 부담감에 반대로 흘러가는 걸 보기도 했다. 이번에는 어린 선수도 있고 좋은 리그를 경험한 선수도 있는 만큼 월드컵에서 편하게 우리가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오는 게 중요하다"라고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손흥민 리더십의 배경이다. "개인적으로 좋은 리더십을 가진 사람은 아니"라고 밝힌 손흥민이지만 "분위기를 만드는 게 내 임무다. 모든 선수가 경기장에서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내가 마음 편하게 해줘야 한다"라고 자신만의 캡틴론을 밝혔다.

그의 말처럼 시종일관 웃으며 훈련했다. 사실 손흥민은 "잠을 못 자서 어떻게 오전 훈련을 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면도도 할 시간이 부족한지 수염이 덥수룩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먼저 웃으며 동료에게 다가가는 주장으로 집중을 유도했다.

진지할 때는 한없이 집중했다. 본격적으로 슈팅할 수 있는 시간이 되자 펄펄 날았다. 권창훈(김천상무)과 이강인(마요르카), 황희찬(울버햄튼) 등이 윙어처럼 터치라인 끝에서 반복적으로 크로스를 올릴 때 최전방에서 골을 노리는 역할을 보여줬다. 평소 헤더골이 없는 손흥민이지만 훈련에서는 적극적으로 머리를 갖다댔고 황희찬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하며 골 감각을 다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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