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왜 캡틴까지 바꿨나...' 새 주장 "감독님 사퇴, 저희 선수들이 못해서 책임지신 것"

잠실=김우종 기자  |  2022.08.02 23:05
삼성 오재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오재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감독 대행으로 부임한 첫 날. 그는 주장부터 바꾸며 확실하게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박진만(46) 삼성 라이온즈 감독 대행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 첫 행보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2일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다. 박진만 감독 대행의 데뷔전도 잠시 미뤄지게 됐다. 두 팀은 3일 선발 투수의 변화 없이 다시 격돌한다. 삼성은 앨버트 수아레즈, 두산은 최원준을 각각 선발로 내세운다.

삼성은 전날(1일) 허삼영 감독이 전격 자진 사퇴했다. 이에 올 시즌 퓨처스 팀을 지휘했던 박진만 퓨처스 팀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박 대행은 첫날부터 많은 변화를 줬다. 일단 기존 주장이었던 김헌곤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대신 오재일을 새 캡틴으로 선임했다. 또 김호재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대신 강한울과 송준석을 1군으로 콜업했다.

시즌 중 주장을 교체하는 건 분명 흔치 않은 일이다. 이날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한 박 대행은 그 이유에 대해 "김헌곤은 외야에서 네 번째 선수다. 1군에서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 같았다. 심리적인 측면도 생각했다. 일단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를 소화하면서 감각을 끌어올렸으면 한다. 김헌곤도 결국 힘든 시기에 필요한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주장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가 맡아야 한다. 벤치에서 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장도 교체한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 대행은 팀의 구심점을 맡아줄 주장의 역할에 대해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했다. 그리고 임시 캡틴을 두는 게 아닌, 과감하게 아예 주장을 교체하면서 변화를 향한 의지를 피력했다.

오재일 역시 박 대행의 뜻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오재일은 "오늘(2일) 점심에 주장 선임과 관련한 말씀을 들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분위기를 바꿔보자고 말씀하셨다. (박 감독대행이) 직접 선수들한테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고참이 이야기를 해주는 게 더 많이 와닿을 것이라 말씀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허삼영 감독 사퇴 소식에) 마음이 아팠다. 어쨌든 선수들이 못해서 책임을 지신 거니까 마음이 아팠다. 그랬지만 저희는 계속 야구를 해야 한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보답하는 길인 것 같다"며 "(캡틴을 맡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 (김)헌곤이가 좀 많이 힘들어 했다. 그래서 제가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재일은 "자기 자리에서 그냥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몸 관리를 비롯해 경기 때나 연습 때나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 그냥 하루를 보내는 게 아니라 여기 있는 28명 모두 매일 얻어가는 게 있었으면 한다. 저는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한 발 더 뛰고 화이팅 하면 후배들이 잘 따라주지 않을까 한다"며 선수단에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삼성 선수단.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선수단.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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