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하다" 혹평까지... 벼랑 끝 몰린 日 모리야스 감독

김명석 기자  |  2022.07.26 11:46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그를 향한 의심만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54)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그야말로 벼랑 끝에 내몰렸다. 선수 기용부터 뒤늦은 교체 등을 두고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이 일제히 모리야스 감독을 향해 비판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앞서 23세 이하(U-23) 선수들로 꾸려진 중국과의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0-0 무승부에 그친 것에 대한 '후폭풍'이다.

과거 일본 축구대표팀으로도 활약했던 가네다 노부토시(64)는 26일 축구 매체 풋볼존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본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는 선수들이 가진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감독이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내야 한다는 측면에서 모리야스 감독의 지도력을 높게 평가하기는 어렵다. 경기장 위에서 그대로 나온다"고 꼬집었다.

그는 "예컨대 중국전 왼쪽 선발 공격수는 처진 공격수 스타일인 모리시마 츠카사(산프레체 히로시마)가 아니라, 미야이치 료(요코하마 F.마리노스)나 소마 유키(나고야 그램퍼스)를 기용하는 게 더 나았다"면서 "어떤 선수라도 자신에 맞지 않는 포지션에 기용되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는 게 자명하다. 이는 결국 모리야스 감독 능력의 문제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모리야스 감독이 잘못된 선수 기용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포츠 전문 웹진 스포르티바는 모리야스 감독을 향해 날을 더 세웠다. 매체는 "중국은 24명 중 22명을 U-23 선수들로 구성한 팀이었다. 일본 입장에선 2-0, 3-0으로 이겨야 했을 경기였다"며 "일본이 결정적인 기회들을 많이 만들고도 이를 놓쳤거나 중국이 잘 싸웠다기보다는 일본 스스로 망친 경기였다.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모리야스 감독 능력에 또 한계를 느낀 경기였다"고 평했다.

일본 축구대표팀 와키자카 야스토(왼쪽)의 슈팅을 일본 수비수 주천제가 태클로 저지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일본 축구대표팀 와키자카 야스토(왼쪽)의 슈팅을 일본 수비수 주천제가 태클로 저지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당시 원톱으로 나선 호소야 마오(가시와 레이솔)와 2선 중앙에 나선 와키자카 야스토(가와사키 프론탈레) 조합, 모리시마의 왼쪽 측면 공격수 배치와 왼쪽 풀백 사사키 쇼(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호흡 등을 지적한 매체는 "비단 이번 대회뿐만이 아니다. 유럽파가 포함되는 A대표팀에서도 모리야스 감독은 적절치 않은 선수들을 조합하고 있다. 문제를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건 애초에 문제라는 인식 자체가 없다고밖에 볼 수 없다. 모리야스 감독을 향한 불신의 가장 큰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팀 구성과 선수 선발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 따라서 결과가 나오면 어떠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과연 모리야스 감독으로도 괜찮을까. 월드컵이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지, 취임 초반부터 나왔던 그를 향한 의심만 더욱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축구 매체 풋볼채널 역시 모리야스 감독을 향한 중국전 평가에서 "한심하다. 고전하는 양상에서도 변화는 없었고, 선수 선발에도 물음표가 남았다"며 "단조로운 공격이 이어지는데도 후반 17분에야 첫 교체 카드를 활용하는데 그쳤다. 모리시마의 왼쪽 배치도 효과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일본은 지난 24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2차전에서 중국과 0-0으로 비겼다. 당시 일본은 65.4%의 볼 점유율과 슈팅수 20-4 등 상대를 압도하고도 사실상 U-23 대표팀으로 나선 중국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일본은 오는 27일 오후 7시 20분 우승이 걸린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과 격돌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승점 6)은 비기기만 해도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 이 경우 모리야스 감독을 향한 일본 내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022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중간 순위. /사진=EAFF 2022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중간 순위. /사진=EA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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