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게머리 쇼맨십에 슈퍼캐치까지! 이래서 이정후, 이정후 하는구나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2022.07.16 22:46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1회말 2사 1, 3루 상황 드림 올스타 박병호의 뜬공 타구를 나눔 올스타 중견수 이정후가 멋지게 점프 캐치해 잡아내고 있다. /사진=OSEN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1회말 2사 1, 3루 상황 드림 올스타 박병호의 뜬공 타구를 나눔 올스타 중견수 이정후가 멋지게 점프 캐치해 잡아내고 있다. /사진=OSEN
3년 만에 열리는 KBO 올스타전의 진정한 시작은 이정후(24·키움)가 끊었다. 그것도 모두를 열광하게 만든 화려한 플레이였다.


이정후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의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2017년 데뷔한 이정후는 올해로 5번째 올스타에 선정됐다. 2019년 이후 처음 열리는 올스타전을 기다렸다는 듯 이정후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경기장에 나섰다.

전반기 막판부터 '레게 머리'를 예고했던 이정후는 약속대로 경기장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스타일의 머리를 하고 나왔다. 경기 전 만난 이정후는 "(스타일 만드는 데) 두 시간이 걸렸다"면서 "불편해서 자르고 싶다. 너무 더워서 짧게 자르려고 한다"고 털어놓았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이 열렸다. 프로야구 레전드 40인으로 뽑힌 이종범(오른쪽)이 아들 이정후에게 꽃다발을 받고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OSEN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이 열렸다. 프로야구 레전드 40인으로 뽑힌 이종범(오른쪽)이 아들 이정후에게 꽃다발을 받고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OSEN
유니폼도 특이했다. 이정후의 유니폼 뒤에는 자신의 이름 대신 'JongBeom Jr.(종범 주니어)'가 새겨졌다. 머리 스타일처럼 타티스 주니어를 따라한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이 유니폼을 입고 경기 전 KBO 레전드 40인에 선정된 아버지 이종범에게 꽃다발을 주며 포옹을 나눴다.

경기에서도 이정후의 활약은 빛이 났다. 1회 초 첫 타석에 들어선 그는 드림 올스타의 선발투수 김광현(SSG)의 4구 째를 받아쳐 우측 폴대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심판이 이를 파울로 선언하자 곧바로 이정후는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다. 그는 심판이 직접 전해준 헤드셋에서 판독 결과(파울)를 들은 후 고개를 끄덕이며 타석에 돌아왔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이 열렸다. 1회초 홈런성 타구를 날린 나눔 이정후(왼쪽)가 비디오 판독을 직접하고 있다. /사진=OSEN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이 열렸다. 1회초 홈런성 타구를 날린 나눔 이정후(왼쪽)가 비디오 판독을 직접하고 있다. /사진=OSEN
이어 이정후는 다음 공을 받아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렸다. 3번 김현수(LG)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한 그는 다음 타자 양의지(NC)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밟아 선취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1회말 2사 1, 3루 상황 드림 올스타 박병호의 뜬공 타구를 나눔 올스타 중견수 이정후가 멋지게 점프 캐치해 잡아내고 있다. /사진=OSEN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1회말 2사 1, 3루 상황 드림 올스타 박병호의 뜬공 타구를 나눔 올스타 중견수 이정후가 멋지게 점프 캐치해 잡아내고 있다. /사진=OSEN
수비에서도 이정후는 메이저리그급 플레이를 펼쳤다. 1회 말 나눔이 2사 1, 3루 위기를 맞이했고, 타석에는 홈런 1위(27홈런) 박병호(KT)가 등장했다. 선발 양현종(KIA)의 몸쪽 공을 받아쳐 박병호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가 될 것 같았지만 이정후가 버티고 있었다. 그는 펜스 앞에서 마치 마이클 조던처럼 날아서 타구를 잡아내며 이닝을 본인의 손으로 마쳤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던 이정후는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이정후 덕분에 실점을 피한 양현종은 만세를 부르며 이정후를 반겨줬다.

이정후는 불꽃 같았던 1회 이후로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8회 초 2루수 쪽 내야안타를 추가한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오랜만에 팬 앞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의 화려한 스타트를 끊기에는 충분한 활약이었다. '슈퍼스타'의 '슈퍼 플레이'에 잠실야구장을 채운 관중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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