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가파른 이승우 상승세... '동아시안컵 대표팀' 보인다

김명석 기자  |  2022.06.26 05:45
수원FC 이승우. /사진=수원FC 수원FC 이승우. /사진=수원FC
이승우(24·수원FC)의 골이 또 터졌다. 어느덧 4경기 연속골이다. 이번 시즌 리그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건 득점 1, 2위에 올라 있는 무고사(인천유나이티드)와 조규성(김천상무), 그리고 이승우 3명뿐이다. 이승우의 최근 기세가 리그 내에서도 그만큼 대단하다는 의미다.


무대는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수원더비'였다. 이승우는 이날 역시 전반 24분 교체로 출전해 불과 3분 만에 수원삼성 골망을 흔들었다. 역습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라스의 침투패스를 논스톱 칩슛으로 연결했다. 골키퍼 키를 넘긴 절묘한 골이었다.

이 골로 이승우는 지난달 울산현대전을 시작으로 김천전, 포항스틸러스전에 이어 4경기 연속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앞서 무고사가 6경기, 조규성이 5경기 연속골을 각각 터뜨린 데 이어 이승우도 이번 시즌 연속 경기 득점 3위로 올라섰다. 국내 선수들 가운데 최근 5시즌 동안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건 윤일록과 고무열, 주민규, 조규성에 이어 이승우가 5번째다.

수원FC 입단 당시만 하더라도 가득했던 의심을 스스로 지워버린 상승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도 그는 베로나(이탈리아)나 신트트라위던(벨기에),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 등 유럽 무대에서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K리그 입성 당시 과연 잘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컸던 게 사실이었다.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라운드 수원 더비에서 수원 FC 이승우가 민상기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라운드 수원 더비에서 수원 FC 이승우가 민상기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실제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경기력에 대한 의문부호가 남았다. 전력 질주 상황에서도 상대 수비수에 금세 따라 잡히는 등 몸이 쉽게 올라오지 않으면서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아쉬움만 삼켰다.

그러나 6경기 만이던 3월 대구FC전에서 마수걸이골을 터뜨린 뒤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2경기 연속골만 두 차례에다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쌓으며 존재감을 뽐냈다. 5월 중순 이후 잠시 주춤하는가 싶었지만, 지난달 말 울산전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수원FC에선 유일하게 전 경기에 출전 중인 가운데 공격 포인트도 어느덧 두 자릿수(8골 2도움)를 쌓았다. 김도균 감독이 "넣는 골마다 다 멋진 것 같다"고 호평할 정도로 멋진 골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데다, 특히 홈에서 열린 경기에선 댄스 세리머니까지 펼치면서 스타다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자연스레 시선은 그의 대표팀 재승선 여부로 쏠린다. 지난 2019년 6월 이후 3년 동안 대표팀과 인연이 닿지 않고 있는 가운데 마침 내달 중순 일본에서 동아시안컵(E-1 챔피언십)이 열리기 때문이다. 유럽파 차출이 불가능한 만큼 K리거들이 중심으로 대표팀이 꾸려질 대회다.

K리그 공격수들 중에선 그 누구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데다, 앞서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의 부름을 받는 등 벤투호 스타일을 잘 안다는 점에서 동아시안컵을 통한 대표팀 재승선은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동아시안컵 대표팀 명단은 7월 11일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2019년 3월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 출전한 이승우. /사진=대한축구협회 지난 2019년 3월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 출전한 이승우.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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