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력까지' 日 혼혈 수비수 "이강인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22.06.14 00:19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한일전 역사에 굴욕으로 남을 패배를 당했다. 한국의 강점이던 정신무장마저 일본에 넘겨준 모양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끈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12일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서 일본에 0-3으로 졌다. 간판 스타 이강인을 앞세워 대회 2연패에 도전한 한국은 U-21 대표팀으로 나선 일본에 예상치 못한 완패를 당했다.

이강인은 일본의 경계 대상이었다. 일찍 균형이 무너진 경기에서 강한 견제까지 받은 이강인은 평소보다 활약이 적었지만 그래도 분전이 어울리는 움직임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권혁규가 가세했던 후반에는 이강인의 장점인 전진 패스가 자주 발휘됐다.

무득점 패배로 이강인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상대는 분투를 몸으로 느꼈다. 한국 공격진을 꽁꽁 틀어막아 충격을 안긴 18세 센터백 체이스 안리는 가장 경계했던 이강인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일본 언론 '사커 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 응한 체이스는 이강인에 대해 "지금까지 TV에서 보던 선수였다. 쿠보 다케후사와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걸 알기에 더욱 지고 싶지 않았다"라고 특별했던 정신력의 배경을 전했다. 이어 "이강인의 플레이를 직접 봤고 라리가 수준이 훌륭하다는 걸 느꼈다"라고 평했다.

체이스는 이번 대회를 통해 일본 수비의 미래로 떠올랐다. 일본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최근 독일 슈투트가르트와 계약하며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한일전을 처음 경험한 그는 "전날 미팅 후에 한일전 동영상을 봤다. 이런 대결을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무실점으로 이겼다"라고 정신무장의 이유를 밝혔다.

반대로 한국은 동기부여가 잘 안 된 모습이었다. 9월 예정됐던 항저우아시안게임의 연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에 황선홍 감독도 "우려대로 아시안게임이 연기돼 어린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끌어내지 못했다"라고 인정하며 "한일전 상황은 심각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개선하고 고쳐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사진=A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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