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와 함께 성장" 허동원·하준, 질주의 원동력 [★FULL인터뷰]

김나연 기자  |  2022.06.04 15:30
2022.05.31 영화 범죄도시2 배우 하준-허동원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2022.05.31 영화 범죄도시2 배우 하준-허동원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범죄도시'와 함께 성장하고, 함께 달렸다. 시작점에서 '행운'과도 같은 작품을 만났고, 두 사람의 연기 인생에 든든하게 뿌리 내렸다. 그리고 뿌리 깊은 나무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다음, 그 다음이 더 궁금한 배우 허동원, 하준이다.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한국 영화 흥행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는 '범죄도시2'의 배우 허동원, 하준이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범죄도시2'는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 분)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허동원은 스타뉴스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전편에서는 관객이 많이 들고 있다는 감이 없었는데 지금은 어렴풋이 '잘 되고 있구나'라고 느끼고 있다. 영화 시장이 활성화되는 데 일조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했고, 하준은 "제가 상업영화를 많이 한 경험이 없어서 '범죄도시1' 때도 벅찬 느낌이 있었는데 5년 만에 다시 느껴보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범죄도시'(2017)에 이어 '범죄도시2'에도 출연한 허동원은 금천서 강력반의 든든한 맏형 형사인 오동균 역을 맡았고, 하준은 금천서의 브레인 강홍석 형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2022.05.31 영화 범죄도시2 배우 허동원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2022.05.31 영화 범죄도시2 배우 허동원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2022.05.31 영화 범죄도시2 배우 하준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2022.05.31 영화 범죄도시2 배우 하준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허동원은 "'범죄도시2'를 촬영할 때까지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저도 나이를 먹었고, 경험이 쌓인 상태가 됐다. '범죄도시2'를 촬영하면서 제가 배우로서 성장한 부분을 녹여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편에서 조감독을 하셨던 이상용 감독님이 연출을 맡으셨기 때문에 촬영 전 편하게 많은 얘기를 나눴다"라며 "형사들은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에 대한 고민을 했는데 전편을 본 관객들이 '범죄도시2'를 볼 때 '반갑다 친구야'라는 느낌이 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크게 달라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새계관이 연결된 속편에 출연하는 만큼 관객들이 좀 더 익숙하고 친근하게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그러나 오히려 전편과 비슷한 캐릭터를 그려내는 것이 더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배우로서의 경험이 쌓이고 나이도 드니까 비슷하게 하는 게 더 어려웠다. 촬영하면서 전편을 많이 봤는데 제 목소리가 비교적 많이 낮아져서 후반 작업으로 수정하기도 했다. 많은 고민을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하준은 "저도 막내 형사에서 탈출했고, 많은 부분에서 젼펀보다는 성장한 인물이다. 캐릭터의 성장만큼 배우로서도 성장했다. 전편을 찍을 때보다 더 여유가 있고,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이 생기니까 캐릭터와 제가 같이 성장하는 느낌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 밑으로 후배가 들어오고, 강력반 생활을 어느 정도 한 인물이기 때문에 좀 더 거칠어진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제가 현장에서 형님들에게 실제로 너스레를 떨고, 애교를 부리는 부분을 캐릭터에 녹이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2022.05.31 영화 범죄도시2 배우 하준-허동원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2022.05.31 영화 범죄도시2 배우 하준-허동원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두 사람은 '범죄도시'의 현장은 배우는 물론 막내 스태프까지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현장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하준은 "전편의 스태프들이 그대로 함께했기 때문에 전우의 느낌이 강했다.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촬영 여건이 순탄하지는 않았고, 스케줄도 계획대로 가지는 않았지만, 똘똘 뭉쳐서 헤쳐나갔던 것 같다"라며 "배우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들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열려있는 현장이다. 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재밌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한다"라고 말했다.

허동원은 "'범죄도시'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작은 역할이라도 캐릭터가 명확하다는 점인 것 같다. 캐릭터가 단순히 전개를 위해 소모되는 작품이 있는데 '범죄도시' 속 캐릭터는 유기적으로 연결고리를 만들어 놓으면서 작은 역할이라도 잘 보인다. 다른 배우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 모두에게 '범죄도시'는 필모그래피를 채우는 한 작품, 그 이상의 의미다. '범죄도시'를 통해 캐릭터로도, 배우로서도 한층 성장한 두 사람이다. 하준은 "'범죄도시'는 저를 배우로서 먹고살게 해준 작품이고, 또 성장시킨 작품이다. 전편에서는 현장에 나갔을 때나 연기를 할 때 노하우나 여유가 없었는데 '범죄도시2'를 찍을 때까지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경험을 하게 되고,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라며 "어느 정도 색을 입혔지만, 강홍석이라는 캐릭터가 그냥 저처럼 느껴진다. '범죄도시'는 제 배우 인생의 한 축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허동원은 "저는 '범죄도시'라는 작품을 통해서 약간 세계관이 넓어진 것 같다. 만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작품의 수도 많아지고.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도 많아졌다.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었지만 사람으로서도 굉장한 걸 얻었다"라며 "제 개인적으로 가족들한테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아들이 됐다. 배우로서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저로서는 생활적인 부분을 떠나서 사람으로서 굉장히 영향을 받았던 작품인 것 같다"라고 했다.

2022.05.31 영화 범죄도시2 배우 하준-허동원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2022.05.31 영화 범죄도시2 배우 하준-허동원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범죄도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두 사람은 보여준 모습보다 보여줄 모습이 더 많다. 연기 인생에서 채워갈 페이지가 더 많은 셈이다. 허동원은 올해에만 '특송', '뜨거운 피', '범죄도시2' 등의 작품에서 활약을 펼쳤고, 하준 또한 드라마 '배드파파', '블랙독', '미씽: 그들이 있었다', '하이클래스', '크레이지 러브'까지 쉴 틈 없는 열일 행보로 주연 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히 했다.

허동원은 "저는 연기 전공자도 아니고, 개념도 없었던 상황에서 우연히 친구를 따라가서 연기를 하게 됐다. 송새벽 형에게서 얹혀서 살면서 극단을 소개받고 연기를 시작했다"라며 "힘들지 않았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힘들지 않았다. 뭔가 하나를 선택할 때는 다른 하나를 내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저에게 재밌는 연기라는 걸 선택한다면 생활의 불편한 점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또 연기라는 게 사람을 성장하게 하더라. 너무 재밌으니까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 촬영도 하고, 또 제 일상이었던 연극 무대로 돌아간다. 예전에는 연극 무대가 저의 삶이고 일상이었다면, 이제는 깜짝 선물이다"라며 "연극 '짬뽕'이라는 작품을 10년 넘게 했는데 마지막으로 하려고 연습 중이다. 오디션을 수도 없이 봤지만 '범죄도시'라는 기회는 저에게 천운이고, 배우로서 가장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는 건 무대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반면 "단 하루라도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라고 웃은 하준은 "배우들은 좀 일반 사람들보다는 조금 외로움이나 고독한 시간을 많이 겪게 된다. 그런 시간들이 기특하기는 하지만 단 하루도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연기를 계속 했던 이유는 연기를 하면서부터 하루하루 열심히 살게 됐다. 결과는 모르겠지만 '이걸 안 하고 열심히 살 수 있을까?' 하는 물음표를 던졌을 때 확신이 없었다. 배우의 삶을 살면서 스스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게 행복하기 때문에 제 선택에는 후회하지 않는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라고 했다.

그는 "아직도 제가 작품이나 캐릭터를 선택한다기보다는 일이 끊기지 않음에 감사하면서 제안 주시는 건 다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역할의 폭이 좀 넓어졌다"라며 "아직도 저를 알아보는 분들이 많이 없다. 근데 작품 속 인물로 봐주시는 것 같아서 좋다. 하준이라는 이름으로 연기한다기보다는 저는 지워지고 작품 속 그 인물로 보일 수 있다면 너무 좋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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