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영수 "故송해와 엊그제도 통화, 목소리 쩌렁쩌렁했는데.." [직격 인터뷰]

'현역 최고령 MC' 송해, 8일 별세..향년 95세

윤성열 기자  |  2022.06.08 11:30
엄영수(왼쪽)와 송해 /사진=스타뉴스 엄영수(왼쪽)와 송해 /사진=스타뉴스
"고령이시지만 늘 바로 회복해서 아무 일 없다는 듯 나오시니까..."


'현역 최고령 MC' 송해가 향년 95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방송코미디언협회장 엄영수가 고인의 사망이 믿을 수 없다는 듯 탄식했다.

엄영수는 8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선생님(송해)과 엊그제도 통화를 했는데 아주 건강해 보이셨다. 목소리가 쩌렁쩌렁했다"며 "가까운 지인도 어젯밤에 통화해서 '형님 돌아가셨다고 신문에 났는데 왜 안 돌아가셨냐'고 하니, 선생님이 '멀쩡한 사람을 죽었다고 하네, 어떻게 할까'라며 같이 웃고 하셨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렇게 갑자기 화장실에서 쓰러지셔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엄영수에 따르면 고(故) 송해는 이날 오전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엄영수는 "아침 8시~9시 사이에 따님이 문안을 드리러 갔다가 발견해 119를 불렀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고 송해는 1955년 '창공악극단'으로 데뷔했다. 그는 1988년부터 34년간 KBS 1TV 음악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며 최장수 MC로 사랑을 받았다. 특히 KBS에 따르면 지난달 송해의 MC 업적이 인정받아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엄영수는 고 송해에 대해 "후배들한테는 항상 희망이고 꿈이였다"며 "선생님처럼 살고, 연기하는 것을 꿈꿨다. 그만큼 모든 코미디언들이 존경하고 받들었던 어르신"이라고 회고했다.

고 송해는 최근 건강 악화로 인한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4월과 5월에도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결국 '전국노래자랑' 하차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고 송해와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엄영수는 "통화할 때마다 다시 '전국노래자랑' 녹화에 나갈 거라고 했다"며 "이번 겨울에도 4~5번 정도 입원을 했지만 2~3일이면 금방 회복하셨다. 그러니까 사람들도 '병원에 들어가도 또 나오시겠지 뭐'라고 생각할 정도로 가볍게 여겼다. 그러다 이렇게 쓰려지셨는데 옆에 사람이 없었으니까... 슬픔과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엄영수는 또한 "선생님은 방송 무대에서 쓰러지는 걸 영광으로 생각했다"며 "'죽어도 방송하다 죽고 살아도 방송하며 살래'라고 하셨는데 말씀처럼 됐다. 선생님 말씀으론 ''전국노래자랑'을 하면서 한계가 왔다. 힘에 부친다. 도중 하차하겠다'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그런 말이 일부 사이비 언론에서 나오니까 쇼크를 받으신 거다. 멀쩡한 사람을 고려장 시키려고 한 것"이라며 쓴소리를 내기도했다.

고인의 빈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엄영수는 "유족들이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며 "가족장으로 할지, 코미디언협회장으로 할지 조만간 결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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