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불뚝 아저씨 됐지만... '클래스 여전' 전설들 개인기에 팬들 환호 [★현장]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이원희 기자  |  2022.06.05 23:07
레전드 팀의 이을용(가운데 빨간색 유니폼)이 U-14 팀을 상대로 개인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레전드 팀의 이을용(가운데 빨간색 유니폼)이 U-14 팀을 상대로 개인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배 불뚝 아저씨가 됐지만 2002 한일월드컵 레전드들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레전드 올스타전이 열렸다.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76) 감독이 레전드 팀을 이끌었고, 박지성(41), 이영표(45), 이을용(47), 김병지(52) 등 2002 한일월드컵 레전드들이 참석해 골든 에이지 14세 이하(U-14) 대표팀을 상대했다.

이날 경기는 레전드 팀의 3-4 패배. 3-1로 앞서 있다가 후반 막판 연속 3골을 내줘 역전패를 기록했다. 세월은 거스를 수 없는 듯 레전드들은 경기 중 '헉헉'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전반 11분 이을용, 전반 20분 최진철(51)이 지친 체력을 이기지 못하고 교체되기도 했다.

하지만 관록은 살아 있었다. 레전드들은 경기 중 클래스 넘치는 기술을 여럿 보여주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먼저 전반 23분 레전드 팀의 조원희(39)가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을 날려 골대를 맞혔다. 골대가 흔들릴 만큼 파워 넘치는 슛에 관중석에서 감탄이 쏟아져 나왔다. 5분 뒤에는 송종국(43)이 센스 넘치는 뒷발 패스를 선보였다. 팬들도 박수를 보냈다.

또 후반 10분 김형범(38)은 크로스를 어깨 패스로 연결해 공격 찬스를 만들었다. 이영표도 볼을 차는 척 페이크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렸다. 관중석 곳곳에서 '우와!'라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외에도 볼거리가 많았다. '골 넣는 골키퍼' 김병지는 하프라인 근처까지 드리블을 선보여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

이영표는 중거리포로 득점에 성공한 뒤 벤치로 달려가 히딩크 감독을 껴안으며 감동을 재연했다. 하프타임 히딩크 감독과 레전드들은 관중석을 향해 공을 차주며 선물을 주었다. 축구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레전드 팀이 경기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레전드 팀이 경기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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