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아이유, 칸 여우주연상 후보로.."내 인생에 이런 일이" [칸★인터뷰] [종합]

칸(프랑스)=김미화 기자  |  2022.05.28 10:00
/사진=CJ ENM /사진=CJ ENM


아이유(이지은)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로 칸 국제영화제를 처음 찾았다. 아이유는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들뜨지 않고 차분한 모습으로 자신의 역할을 하나씩 해내고 있었다. 아이유는 '브로커' 공개 후 연기에 호평을 받았고, 여우주연상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이유는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웃었다.

27일 프랑스 칸에서 제 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공식 인터뷰가 진행 됐다. 아이유는 이날 인터뷰에서 취재진을 만나고 칸 영화제 참석 소감 등을 전했다.

아이유는 칸 영화제 참석 소감에 대해 "어제는 진짜 실감이 하나도 안나더라. 눈 뜨면 여기이고, 서라고 해서 서면 저기에 있고 했다. 내 인생에 이런 일이 생기나 싶었다. 저도 활동을 오래 하고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어제는 내 인생의 특별한 하루였다. 다만 긴장하고 얼떨떨해서 많이 즐기지는 못했다"라고 밝혔다.

아이유가 프랑스 니스 공항에 입국하던 당시부터 레드카펫 행사까지 많은 팬들이 몰렸다. 이에 아이유는 "저도 정말 예상을 못했다. 레드카펫 할 때도 팬들이 저의 CD를 들고 와서 사인 해달라고 하는 것을 보고 몰래카메라인가 했다. 어제는 진짜 많은 일들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아이유는 '브로커' 공식 상영 후 울컥하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제가 감동한 것도 맞고, 벅찬 것도 맞지만 사실 눈시울이 붉어진 것은 아니다. 제 몸이라서 제가 아는데 눈쪽에는 아무 변화가 없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해명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감동해서 마음이 벅찼던 것은 맞다"라고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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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는 '브로커'에 대한 외신의 평가 중 아이유가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는 것을 봤느냐고 묻자"제가 그 내용을 직접 찾아서 보지는 않았고, 관계자들이 말씀해 주시더라. 번역 된 것을 몇개 봤는데 당연히 기분이 너무 좋다"라며 두 손으로 쌍따봉을 들어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유는 "한국에서도 좋은 반응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고 아이유를 캐스팅 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그는 아이유의 노래를 듣고 싶어서, 영화 속에 자장가 부르는 장면을 넣었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자장가 부르는 장면을 촬영한 것에 대해 "그게 또 떨리더라. 리딩에서도 그 장면을 연습하는데 떨렸다. 그 장면이 다가오는데, 심장이 두근거렸다. 사람들이 기대할 텐데 어떡하지. 다들 기대 할 텐데 어떻게 부르지. 바이브레이션을 넣어야 되나 그런 생각을 했다"라고 웃었다.

아이유는 "리딩 때 노래하니 선배님들께서 많이 좋아해주시고 반응해주셨다. 그랬더니 현장에서 직접 촬영할 때도 떨리더라"라며 "제 입장에서는 최대한 무심하게 노래가 아닌 것처럼 부르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아이유는 극중 클라이막스 장면 중 하나인 '태어나줘서 고마워' 장면에 대해 "그 장면은 중요한 장면이라고 처음부터 느꼈다. 후반부에 찍었기 때문에 긴장이 됐다기 보다는 다행히 현장에 녹아들었 던 때라서 실제 그렇게 느껴진 감정들이 있었다"라며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는 슬프게 대사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촬영을 거듭할 수록 슬프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고 담담하게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현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라고 전했다.

극중 미혼모 소영 역을 맡아 연기한 아이유는 "제가 연기한 소영은 매우 개성이 강한 엄마다. 엄마 역할을 했지만 '브로커'가 끝난 뒤 엄마 역할을 또 하고 싶다, 또 다른 엄마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소영은 단순히 엄마라는 카테고리로 결정되지는 않는 인물이고, 많은 전사 중 하나가 엄마인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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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소영은 '나의 아저씨'의 지안과 비슷한 사연 많은 캐릭터이면서도 결을 달리한다. 아이유는 "저도 처음에 연기를 시작할 때는 소영이 지안과 완전히 다른 역할은 아닐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 비슷한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표현법이 다르더라"라며 "감독님도 지안과 소영이 어떤 점에서 다른지 설명해주셨고, 저도 촬영하면서 그걸 느끼는 점이 많았다. 지안은 참거나 표현하지 않거나 무시하는 사람이라면 소영은 단 한순간도 못 참고 울고 웃고 표현하는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했다가 촬영하면서 고민이 더 많아졌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아이유는 "제가 아이를 낳아본 적도 없고 미혼모인 적은 더더욱 없다. 연기를 하면서 내가 이쪽에 큰 관심이 없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베이비 박스나 아이들이 모여있는 보육원이나 이런 곳도 아주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라며 "그리고 예전부터 연이 닿았던 보육원이 있는데 촬영을 하면서 느낀 것이, 내가 연이 닿은 보육원의 아이들이 이 영화를 볼 때 어떨까 하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고 그래서 연기하기가 더 어려웠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아이유는 어떻게 이렇게 연기를 잘하냐는 칭찬에 "저도 못하는 건 너무 못한다"라고 웃으며 "제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죽어라 열심히 하고, 또 제가 운이 좋아서 좋은 환경이나 저에게 잘 맞는 연출가나 선배님을 만날 때는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발휘할 수 있는 것 같다. 못하는 건 여전히 못해서 더 잘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가지고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브로커'는 지난 26일 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 됐으며, 공개 후 올해 칸 영화제 최고 작품 중 하나라는 호평을 받았다.

'브로커'는 한국에서 6월 8일 개봉한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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