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이대로라면 불펜 간다" 쏟아지는 비관적 전망

양정웅 기자  |  2022.04.20 09:26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 /AFPBBNews=뉴스1
시즌 초반부터 부상이라는 악재에 발목이 잡힌 류현진(35·토론토)이 장기 결장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그러나 전망은 그다지 밝지는 않다.


토론토 소식을 다루는 블루제이스 저널은 20일(한국시간) "토론토는 류현진을 두고 걱정을 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소개했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17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오클랜드와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4이닝 5실점을 기록한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 중 팔뚝 통증을 느낀 그는 결국 10일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캐나다 스포츠넷의 벤 니콜슨-스미스 기자에 따르면 류현진은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토론토 구단 역시 2~3경기 정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 후 복귀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블루제이스 저널은 "류현진은 부상 이전에도 우려되는 징후가 나타났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구와 구위를 무기로 삼는 투수가 투구 감각이 떨어진다는 것은 곧 나쁜 결과로 이어진다"는 말도 덧붙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 2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11안타와 11자책점을 내줬다. 매체는 이같은 부진한 성적의 원인으로 메이저리그 하위권 수준의 하드 히트(강한 타구) 비율 등을 언급했다.

결국 문제는 주무기의 위력 감소였다. 매체는 "류현진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두 구종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많이 얻어맞게 된다"면서 "둘 다 최근에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체인지업의 경우 낮게 들어가야 좋은 결과를 유도할 수 있지만, 올해는 대부분 존 가운데 높이로 들어왔다.

2020년(왼쪽)과 2022년 류현진의 체인지업 분포도. /사진=베이스볼 서번트 홈페이지 갈무리 2020년(왼쪽)과 2022년 류현진의 체인지업 분포도. /사진=베이스볼 서번트 홈페이지 갈무리
매체는 "류현진은 35세다. 이 나이의 투수는 결국 노쇠화가 예상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2019년에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안겨줬을 때만 해도 토론토는 류현진이 이렇게 빨리 떨어질 줄은 몰랐을 것이다"고 꼬집었다.

부상으로 빠진 류현진의 빈 자리는 우완 로스 스트리플링(33)이 채우게 된다. 커리어 내내 선발과 불펜으로 오갔던 스트리플링은 2018년 8승 6패 평균자책점 3.02로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된 경험도 있다.

매체는 이를 언급하며 "만약 스트리플링이 다가오는 등판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면, 아마도 류현진을 구원진으로 밀어낼 수도 있다"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류현진은 프로 입문 후 꾸준히 선발투수 자리를 지켰다. 어깨 수술 후 복귀한 2017시즌 중반을 제외하면 공식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한 일도 없었다. 그런 만큼 불펜이라는 자리는 그에게 낯선 곳이다.

물론 팀 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는 류현진이 구원투수로 전업할 확률은 적은 편이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을 정도로 팀 내 류현진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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