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라 방망이야!' 오타니, 1할 부진→방망이에 '이것'까지 했다

양정웅 기자  |  2022.04.12 19:11
12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자신의 배트에 흉부압박(왼쪽)과 인공호흡을 하는 시늉을 보여준 오타니 쇼헤이. /사진=중계화면 캡처 12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자신의 배트에 흉부압박(왼쪽)과 인공호흡을 하는 시늉을 보여준 오타니 쇼헤이. /사진=중계화면 캡처
기대와는 다르게 시즌 초반 대포가 작동되지 않고 있는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8·에인절스)가 타격감 상승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타니는 시즌 타율 0.118을 기록 중이었다. 전날 휴스턴과 경기에서 2루타를 때려내기 전까지는 아예 장타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 46홈런을 기록한 타자라고는 믿기 어려운 성적이었다.

그래도 11일 경기에서는 타구 속도 192㎞의 총알 같은 2루타를 터트리며 조금씩 감을 찾아가고 있었다. 이 흐름을 이어가듯 이날도 1회 말 첫 타석부터 중견수 쪽으로 날아가는 날카로운 안타를 때려냈다.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킨 그는 5번 브랜든 마쉬(25)의 스리런 홈런 때 홈을 밟으며 득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이후로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2회와 5회 말 연속해서 3루수 뜬공으로 돌아선 오타니는 7회 3루수 앞 땅볼을 기록하며 또다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오타니는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이날 안타로 타율이 소폭 상승하기는 했으나 오타니는 여전히 1할대 타율(0.143)에 그치고 있다. 가장 문제는 개막 후 21타석째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19년(26타석) 이후 본인의 가장 늦은 페이스다.

침체된 타격감에 오타니 본인도 부활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6회 말 중계화면에 잡힌 오타니는 자신의 배트에 흉부압박과 인공호흡을 하는, 심폐소생술을 하는 시늉을 했다. 죽어가는 타격 페이스를 살리기 위한 본인의 주술 아닌 주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악물고 이런 행동을 하는 모습에 팀 동료들도 웃을 수밖에 없었다. 오타니는 쑥쓰러운 듯한 미소를 보이고는 다시 경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비록 초반 페이스는 가라앉았지만,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인 그는 이미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인 선수다. 아직 시즌은 162경기 중 5경기밖에 진행되지 않았다. 남은 157경기는 언제든지 반등이 가능한 시간이다.

한편 에인절스의 개막전 선발투수였던 오타니는 15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에서 시즌 2번째 선발 등판을 가진다. 일주일 만의 등판이다. 앞서 그는 8일 휴스턴전에서 4⅔아닝 4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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