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빨라" 전 삼성 외인, '1루→결승 득점' 폭풍질주... 홈팬 열광

김동윤 기자  |  2022.04.09 14:25
다린 러프가 9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2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10회말 오스틴 슬래터의 결승타 때 홈인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다린 러프가 9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2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10회말 오스틴 슬래터의 결승타 때 홈인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전 삼성 출신 4번 타자 다린 러프(36)의 폭풍 질주가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러프는 9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2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 1삼진으로 만점 활약을 했다.

첫 두 타석에서 볼넷-중전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던 이후 두 타석에서는 삼진과 좌익수 뜬 공으로 잠잠했다. 그러나 하이라이트는 양 팀이 5-5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말이었다.

러프는 2사 상황에서 앤서니 배스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 1루로 출루했다. 후속 타자 오스틴 슬래터의 좌익수 쪽 2루타 때는 폭풍 질주를 선보였다.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4도루에 불과할 정도로 발이 빠른 타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마이애미 좌익수의 위치가 평소보다 앞서 있었고 타구는 오라클파크 좌측 담장을 맞히는 깊숙한 타구여서 3루 코치는 과감하게 팔을 돌렸다.

러프의 발은 생각보다 빨랐다. 유격수가 중계플레이를 위해 공을 잡았을 때 러프는 이미 3루와 홈플레이트 사이를 절반을 지나쳤다. 러프는 과감한 슬라이딩으로 홈플레이트를 훑었고 마이애미 포수는 공마저 놓치며 샌프란시스코의 극적인 6-5 승리를 완성했다.

개막전부터 짜릿한 승부를 보여준 슬래터와 러프에게 오라클파크에 모인 40853명의 관중은 열광했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SNS에서 러프의 주루를 링크하면서 "러프는 빠르진 않지만, 느리지도 않다", "다린 러프가 아닌 다린 런(Run)으로 불러야 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선수"라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러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느린 선수라면 적어도 빨리 달리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결승타를 친 슬래터는 "러프의 득점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트레일러를 풀고 홈까지 들어왔다"고 함께 기뻐했다.

2017년 삼성에 입단한 러프는 2019년까지 활약하며 KBO리그 통산 타율 0.313, 404경기 86홈런 350타점, OPS 0.968을 기록했다. 2020년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플래툰 타자로 시작해 차츰 주전 자리를 확보했고 올 시즌에는 4번 타자와 지명타자 자리를 꿰찼다.

지난달 23일에는 샌프란시스코와 2년 625만 달러(약 76억 원), 활약에 따라 최대 3년 950만 달러(약 116억 원)로 늘어나는 계약에 합의하면서 성공적인 KBO리그 역수출 사례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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