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선발' 오타니, 160㎞ 광속구→9K 삼진쇼… 팀은 무기력한 패배

양정웅 기자  |  2022.04.08 14:23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생애 첫 빅리그 개막전 선발투수 기회를 잡은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8·에인절스)가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드러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그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


오타니는 8일(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2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에서 선발투수 겸 1번 타자로 출격했다.

일본인 메이저리거로는 역대 7번째로 개막전 선발의 영광을 안은 오타니는 1회 초 선두타자 호세 알투베(32)를 상대로 초구부터 99.8마일(약 160.6km/h)의 광속구를 뿌려댔다.

알투베를 삼진 처리한 오타니는 이후 볼넷과 안타를 연달아 내줬으나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위기를 넘겼다. 2회 들어서는 탈삼진 2개를 포함,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기도 했다.

3회에도 연속 삼진으로 산뜻하게 출발한 오타니는 마이클 브랜틀리(35)에게 2루타를 맞으며 득점권에 주자를 허용했다. 이어 알렉스 브레그먼(28)의 좌전 적시타가 나오며 오타니는 첫 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분노한 듯 오타니는 4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무시무시한 투구를 선보였다. 5회 들어 선두타자 2루타를 내준 그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후 투구 수가 80개가 되자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오타니는 투수로 4⅔아닝 4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평균 97.8마일(약 157.4km/h)의 위력적인 속구를 바탕으로 탈삼진쇼를 펼쳤다. 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에인절스 타자들이 단 한 점의 득점지원도 해주지 않으며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마운드에서의 위력적인 모습과는 달리 타석에서는 침묵을 지켰다. 휴스턴 선발 프람버 발데스(29)에게 막혀 첫 두 타석을 내야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팀이 1-3로 뒤지던 8회 말 2사 3루 찬스에서도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서며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지난해 투수로는 9승-평균자책점 3.18, 타자로는 46홈런을 때려낸 오타니는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에도 그 기세를 이어가려는 오타니는 2022시즌 첫 경기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한편 경기는 에인절스가 휴스턴에 1-3으로 패배했다. 약 10개월 만에 메이저리그 경기로 돌아온 최고 스타 마이크 트라웃(31·에인절스)은 9회 말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며 복귀 신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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