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도 인정 "포르투갈·우루과이 16강 가능성 크다" [일문일답]

파주=김명석 기자  |  2022.04.07 15:23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 파주 NFC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 밝혀 최종예선 및 월드컵 최종예선 소감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 파주 NFC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 밝혀 최종예선 및 월드컵 최종예선 소감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크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벤투 감독은 7일 오후 2시 파주NFC(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결산 및 본선진출 기념 미디어 간담회에서 "월드컵 본선에서 쉬운 조에 편성되는 건 불가능하다. 좋은 세 팀과 마주하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벤투호는 지난 2일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에 속해 16강 진출을 놓고 조별리그를 치른다.

벤투 감독은 "우리 조에선 아무래도 두 팀(포르투갈·우루과이)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16강 목표를 위해 '노력하지 않겠다, 도전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라면서 "우리 역시 목표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잘 경쟁하고 싸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우루과이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그들과 싸우지 않겠단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좋은 팀이면 더 잘 싸우고 경쟁해서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가나 역시 좋은 팀이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 좋은 결과를 따내기 위해 잘 경쟁하고 싸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이기도 한 포르투갈과의 격돌에 대해선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벤투 감독은 "아무래도 다른 감정이 있을 것 같다. 그래도 하나의 경기다. 경기가 시작되면 경기 전보다는 더 평소와 같이 진행할 것"이라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역대급 세계적인 선수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호날두만의 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에서는 예선과는 다른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걸 이해해야 한다. 상대가 다른 상황에 처하게 만들 것 같다. 수비 조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 같은데,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가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걸 이해하면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 일문일답.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 추첨 소감은?

▶ 어려운 조에 편성됐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쉬운 조에 편성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좋은 세 팀을 마주하게 됐다. 이전에 말씀드렸듯 두 팀(포르투갈·우루과이)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 경쟁해서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다.

- 조국인 포르투갈과 같은 조에 속하게 됐는데.

▶조 추첨 전에도 '같은 조에 포르투갈과 편성이 안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이유는 다들 이해하기 쉬우실 것이다. 경기 접근은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해왔던 방법대로 분석할 예정이다. 차이도, 이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심리적인 부분은 분명히 다를 것 같다. 처음 조국을 상대한다. 클럽팀에서 전 소속팀을 맞이할 때와는 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 그래도 프로로서 경기에 접근할 것이다. 조국을 상대하니까 다른 감정이 있을 것 같다.

그래도 하나의 경기다. 경기가 시작되면 경기 전보다는 더 평소와 같이 진행될 것이다. 새로운 경험이지만 그 이상은 아닐 것 같다. 경기 준비는 같이 하던 대로 준비를 하면서 분석하고 최선의 선택을 할 계획이다. 포르투갈 전에 2경기가 있다. 그 2경기도 같은 준비를 통해서 경기를 할 것이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이 한국과 같이 16강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나도 같은 바람이다. 그래도 상대 같은 경우는 16강 가능성이 더 높다. 같은 컨디션이라면 다른 부분이 있을 것이다.

- 최종 예선을 치르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

▶예선은 전체적으로 좋았다. 마무리(아랍에미리트연합전 0-1 패)는 좋지 못했지만 그 한 경기 때문에 좋지 못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물론 시작은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어려운 시간들도 있었다. 특히 이라크와 상대와 비겼을 때 불필요한 부분들이 이야기가 됐다. 2차예선은 북한전, 레바논전 등 어려운 일들이 있었다. 한일전 0-3 패배도 어려운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운 순간들을 통해 한 팀으로, 또 코칭스태프로서도 발전한 계기가 됐다. 가장 중요한 건 어려운 순간에도 팀을 운영하는 방식이나 플레잉 스타일에 믿음을 가졌기에, 믿음을 바탕으로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 16강에 오르기 위해서 딱 한 가지를 채울 수 있다면.

▶잘 경기를 해야 하고 잘 싸워줘야 한다. 경기를 잘해도 충분치 않을 수 있다. 우리 조에선 두 팀(포르투갈·우루과이)이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16강 목표를 위해 '노력하지 않겠다, 도전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 우리도 목표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잘 경쟁하고 싸워줘야 한다. 경기를 잘하더라도 충분치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경기만 하는 게 아니라 최대한 경쟁하고 싸워서 목표를 따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옛 제자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어할 방법이 있다면.

▶어떤 팀이든 상관없이 걱정거리는 한 명의 선수가 될 수 없다. 호날두는 전 세계에서도 뛰어난 선수이자 제가 지도했던 선수 중 최고의 선수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 선수만 대비하는 게 아니라 모든 포르투갈 팀을 고려해야 한다. 포르투갈의 경우 여러 부분에서 뛰어난 모습들을 보이는 선수들이 많다. 유럽 빅리그, 빅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다. 호날두가 최고의 선수이긴 하나, 한 명의 선수가 아니라 모든 선수를 대비해야 한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 조별리그에서 승점 3점은 어느 팀한테 따야 한다고 생각하나.

▶포르투갈, 우루과이의 16강 진출이 높아 보인다고 해서 그들과 싸우지 않겠단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좋은 팀이면 더 잘 싸우고 경쟁해서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나 역시 좋은 팀이고 좋은 선수들이 있다. 좋은 결과를 따내려면 잘 경쟁하고 싸워줘야 한다. 각 경기에 대한 접근만 다를 것이다. 팀들마다 특성이 다르다. 경기마다 최선의 전략을 짤 것이다.

- 이전 월드컵과는 개최 시기가 다른데.

▶이전과는 다른 상황에서 월드컵이 진행된다. 보통은 유럽 리그가 끝나면 개최됐는데 이번엔 반대로 월드컵 본선 전에 아시아 리그가 끝나는 상황이다. 유럽 챔피언스리그는 이미 스케줄이 돼 있다. 예선이 월드컵 전에 계획이 돼 있다. 유럽팀들은 이미 스케줄을 알고 있다. 다만 K리그가 언제 끝날지를 모르게 되면 준비가 어렵다.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는 역량은 되는데 정보력이 없는 상황이다.

- 최종엔트리 구성 계획과 향후 스타일 변경 계획이 있나.

▶월드컵 엔트리를 정하긴 이르다.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기틀은 가지고 있다. 예선 과정에서 기틀은 잡았다. 하지만 문은 항상 열려 있다. 명단을 어떻게 결정할지는 미정이다. 관찰은 계속 진행하면서 선수들의 상태들을 지켜보고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다. 해왔던 스타일을 완전하게 바꾸는 건 말이 안 된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다른 상황에 처할 거라는 걸 이해를 해야 할 것 같다. 월드컵에서 상대가 우리에게 필요로 하는 것들과 앞선 예선과는 다를 것이다. 몇 가지 발전해야 될 부분들을 이해하고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경기 중에 특정 파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상대가 다른 상황에 처하게 만들 것 같다. 수비 조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 같다.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가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걸 이해하면서 준비해야할 것 같다.

- 월드컵 전까지 E-1 챔피언십, 아시안게임 등 대회가 많이 예정돼 있는데.

▶A대표팀은 6월, 9월 A매치 일정이 있다. U-23 대표팀도 거의 같은 시기에 대회가 있다. 이전과 비교하자면 커뮤니케이션을 발전시켜 가야 한다. 모두를 위한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6월에 A매치 4경기가 예정돼 있다. 바쁜 일정에다 상대 퀄리티를 생각하면 많은 수의 선수를 소집해야 한다. 유럽은 시즌이 끝난 상황이라 지쳐있는 선수들도 있을 것 같다. 9월 아시안게임은 하나의 대회가 아니라 선수 인생에 있어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걸 이해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선수들이 바쁘고 어려운 스케줄이 될 것 같다. 7월 E-1 챔피언십은 최선의 선수들을 선발해서 참가할 것이다. 모든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대회를 치르겠다.

- 이전과 달리 오랫동안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에 나선다. 가장 기뻤던 순간이 있다면.

▶함께 보낸 시간이 중요했던 게 그동안 과정을 단단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함께 같이 하고 일한 시간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는 불가능했을 거다. 운이 있었다고 생각하는게 좋은 선수들이 스타일에 믿음을 줬다. 아이덴티티를 만들 수 있었다. 저희가 오게 된 것은 매번 소집 때마다 선수들이 보여준 프로페셔널한 태도와 헌신 덕분이었다. 언제 보람이 있었냐고 물어보신다면, 선수들과 함께 한 소집, 대회 이런 순간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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