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안타는 쳤다' 롯데 특급 루키 험난했던 데뷔전, 첫 술에 배부르랴 [★고척]

고척=심혜진 기자  |  2022.04.03 21:13
롯데 신인 조세진이 3일 키움와 경기서 9회초 2사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롯데 신인 조세진이 3일 키움와 경기서 9회초 2사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신인 조세진(19)이 힘겨운 데뷔전을 치렀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조세진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2차전에서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신인 11명 중 한 명이었던 조세진은 지난 2일 개막전에서는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하루 뒤인 이날 전격 선발 출장 명단에 들었다.

조세진은 서울고 시절 주말리그 전반기 타격왕과 최우수선수(MVP) 등을 싹쓸이하며 두각을 드러냈고,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했다. 롯데는 지명 당시 "5툴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춘 타자로, 폭발적인 타격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프로 첫 스프링캠프를 완주한 조세진은 시범경기에서 타격 재능을 뽐냈다. 타율 0.346(26타수 9안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래리 서튼(52) 롯데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조세진을 신인왕 유력 후보로 꼽기도 했다.

드디어 데뷔전이 찾아왔다. 프로 첫 경기를 치르는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조세진은 데뷔전에서 리드오프 중책까지 맡았다. 서튼 감독은 조세진에 "즐겨라. 재밌게 해라"고 독려했다고.

특히 조세진에게는 동기부여도 있었다. 입단 동기인 키움 신인 박찬혁(19)이 개막전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른 바 있기 때문이다. 개막전 당시 중계화면에서도 두 선수를 교차 편집해 보여주며 라이벌 의식을 높였다.

박찬혁은 전날(2일) 열린 개막전에 9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KBO 역사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렸다. 3회말 첫 타석과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쳤다. 개막전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것은 박찬혁이 역대 6번째다. 또 역대 최초로 개막전 데뷔전 멀티히트를 기록한 고졸 신인이 됐다.

하지만 조세진의 데뷔전은 박찬혁과는 달랐다. 조세진은 자신의 스윙을 100% 했지만 공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데뷔 타석인 1회초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이어진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팀이 1-0으로 앞선 5회초 2사 1루에서 투수 땅볼에 그쳤다.

조세진은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삼진을 당했다. 바뀐 투수 김재웅과 7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지만 7구째 시속 139㎞ 직구에 헛스윙했다. 그래도 마지막 타석에서는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서튼 감독은 4타수 무안타의 조세진에게 끝까지 기회를 줬고, 그 기대에 부응했다. 3-3으로 맞선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와나 투수 김태훈의 6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그리고 대주자 장두성과 교체되며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그를 향해 롯데 팬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선배들도 박수로 조세진을 맞이했다.

험난한 데뷔전을 마쳤다. 그래도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쳐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롯데 '특급 루키'의 데뷔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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