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처럼 날았다!… 20살 유격수, 두목곰 눈에도 '쏙'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2022.04.03 20:08
안재석. /사진=두산 베어스 안재석. /사진=두산 베어스
하루가 멀다하고 사령탑이 칭찬을 아끼지 않는 선수가 있다. 두산 베어스의 차세대 유격수 안재석(20)이 개막 2연전에서 젊은 패기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안재석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개막 2차전 홈 경기에서 이틀 연속 팀의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초반부터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1회 말 첫 타석부터 중견수 앞 안타로 살아나간 그는 3번 호세 페르난데스(34)의 좌전 안타 때 3루를 노리는 과감한 플레이에 나섰다. 그러나 한화 좌익수 마이크 터크먼(32)의 송구에 걸리며 그대로 아웃됐다.

이후 타석에서는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지만 수비에서는 신예다운 화려한 수비가 돋보였다. 7회 초 선두타자 하주석(28)의 타구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성으로 보였다. 그러나 안재석은 세 발짝 옆으로 이동하더니 그대로 점프, 글러브 속에 타구를 집어넣었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59)의 시그니처 점프 포즈를 빼다박은 듯한 동작이었다.

자칫 위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나온 어린 선수의 호수비에 1루 쪽에 앉은 두산 팬들은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이날 안재석은 4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감했다. 전날 개막전에서도 안타와 도루를 연달아 기록하며 쐐기점의 발판이 됐던 그는 이틀 연속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많은 이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안재석. /사진=두산 베어스 안재석. /사진=두산 베어스
지난해 고졸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96경기에 출전한 안재석은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423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과시했다. 김태형(55) 두산 감독은 시범경기 막판인 지난달 28일 "가장 좋은 선수를 (주전으로) 써야하는 게 맞다"며 안재석을 주전으로 투입할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의 칭찬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시즌 개막 전 열린 KBO 미디어데이에서는 "(팀 내 신인왕 후보가) 올해는 없다"고 단언하면서도 "안재석도 신인왕 자격은 없지만, 잘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3일 경기 시작 전에도 그는 "타석에서도 잘 쳤고, 수비도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며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김재호(37), 박계범(26) 등 선배들을 제치고 개막전 라인업에 올랐다. 감독의 신뢰도 최고치다. 긴장이 될 법도 하지만 안재석은 공-수 모두에서 맹활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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