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무사 상황에서 두산 김재환이 솔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뉴스1
두산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개막 2차전 홈 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앞서 열린 개막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두산은 전날과 거의 비슷한 허경민(3루수)-안재석(유격수)-호세 페르난데스(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김인태(우익수)-강승호(2루수)-박세혁(포수)-정수빈(중견수)의 라인업을 내세웠다.
2일 경기에서 한화의 토종 에이스 김민우(27)를 상대로 6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린 두산 타선은 이날 침묵을 지켰다. 한화 선발 닉 킹험(31)을 상대로 5안타를 때려냈지만 대부분 산발타가 되며 득점에 실패했다. 1회 말에는 페르난데스의 좌전 안타 때 1루 주자 안재석이 3루를 향하다 저격당하기도 했다.
두산도 선발 최원준(28)이 똑같이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좀처럼 리드를 만들지 못했다. 경기 초반 전광판에는 0이라는 숫자가 계속 새겨졌다. 두산 입장에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가만히 보고만 있었으면 볼이 됐을 공이었다. 그야말로 힘으로 만들어 낸 홈런이었다. 대포를 허용한 킹험도 타구 궤적을 끝까지 응시하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4번 타자의 지원 사격 속에 선발 최원준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두산은 전날 승리를 지켰던 홍건희(30)-임창민(37)-김강률(34)의 필승조를 가동했다. 타선이 추가점을 올려주지 못했지만 이들 구원진은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며 개막 2연승을 견인했다.
물론 승리의 1등 공신은 짠물 투구를 펼친 투수진이었다. 그러나 이날 단 1안타만을 기록했던 김재환의 '한방'이 아니었다면 두산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년 최대 115억 원이라는 대박 계약을 맺은 김재환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188에 그쳤다. 그러나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는 말을 증명하듯 김재환은 시즌 초반부터 자신의 위력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