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마지막 미디어데이 마친 후 한마디 "미안하다" 왜?

한남동=심혜진 기자  |  2022.04.01 00:04
이대호가 31일 2022 KBO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대호가 31일 2022 KBO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마지막 미디어데이를 마쳤다. 미디어데이가 끝난 후 그의 솔직한 심경을 들을 수 있었다.


이대호는 31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대호는 지난해 롯데와 2년 FA 계약을 맺은 후 은퇴를 예고했다. 그의 마지막 시즌은 뜻깊을 예정이다. KBO가 은퇴투어를 열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대호의 현역 마지막 해가 시작되고 있었다. 마지막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끝내고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이 역시 그에게는 마지막 행사다. 당연히 이대호 은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대호는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준비했다. 마지막 전지훈련도 마지막 시범경기도 끝났다. 시범경기 마지막 날 후배들에게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얘기했다"며 "아직 힘이 남아있는 친구들은 더 오래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82년생 황금세대'의 추신수(40·SSG)와 오승환(40·삼성)은 친구의 은퇴를 아쉬워하면서도 박수를 보냈다. 추신수는 "(이)대호는 어렸을 때 많은 시련을 함께 겪었던 친구다. 라이벌이기도 했는데, 대호가 없었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대호 같은 경쟁자가 있어 참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직 은퇴를 생각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나도 겪어야 할 일이다. 그래도 이렇게 박수받고 떠날 수 있다는 것이 부럽다. 또, 대호가 은퇴투어를 하게 됐는데 앞으로 이대호 같은 선수가 또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추신수와 이대호는 어렸을 때 함께 야구를 했던 친구 사이로 유명하다. 추신수는 부산 수영초등학교 재학 시절 같은 학교 친구였던 이대호를 야구부에 추천했고, 같이 성장했다.

역시 이대호와 오랜 시절 함께한 오승환도 축하와 격려를 보냈다. 오승환은 "친구가 마지막이라는 것이 실감 나지 않는다.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내가 은퇴할 땐 이대호가 없을 테니까 내 은퇴식에는 (이)대호가 와줬으면 좋겠다"고 바람도 전했다.

이대호에게 주고 싶은 선물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추신수는 잠시 고민하더니 "스타벅스 커피를 1년 동안 무료로 먹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물론 구단에서 결정해야 하겠지만, 뜻깊은 선물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대호는 "저희(롯데)는 엔제리너스(롯데 계열사 커피전문점)가 있다"고 받아치며 웃음을 자아냈다. 오승환은 "이대호는 없는 것이 없는 친구다"고 웃은 뒤 "구단에서도 준비를 하겠지만, 이대호가 좋아하는 대구의 식당이 있는데 자주 식사 대접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미디어데이 초반에는 이대호 은퇴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대호는 마냥 좋지만은 않았던 눈치.

미디어데이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솔직이 내 이야기가 많이 나와 부담스러웠다. 미디어데이는 10개 구단이 겨울 내 준비했던 것들을 소개하는 자리다. 10개 구단 축제를 나로 인해 시간을 빼앗은 것 같아 미안하다. 후배들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마지막 시즌이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했던 야구를 하고 있는데, 그동안은 너무 스트레스가 컸다. 올해는 정말 팬들과 함께 즐겁게 야구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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