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롯기 1위 실화냐...' 허구연 총재가 밝힌 KBO리그 판도 주목된다

도곡동=김우종 기자  |  2022.03.30 03:32
허구연 KBO 신임 총재가 29일 취임식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뉴스1 허구연 KBO 신임 총재가 29일 취임식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뉴스1
KBO 리그의 인기 팀들로 꼽히는 LG와 롯데 그리고 KIA가 시범경기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허구연(71) KBO(한국야구위원회) 신임 총재는 올 시즌 판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역대 KBO를 이끌었던 총재들 중 야구 팬들과 가장 친근한 KBO 총재가 탄생했다. 그런 그가 취임식에서 올 시즌 판도를 묻는 질문에 권의의식을 벗어던지고 성심성의껏 답했다.

허 총재는 2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시즌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오랜 기간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던 그는 "총재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되는데"라면서도 자신이 갖고 있던 생각을 친절하게 풀어놓았다.

공교롭게도 허 총재의 취임식이 열린 날 2022 KBO 시범경기가 막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LG와 롯데, KIA가 나란히 8승2무3패를 기록하며 공동 1위에 자리했다. 과거 정규 시즌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상위권 조합이었다.

사실 그동안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야구해설위원으로서 매 시즌 판도를 예측했던 허 총재였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 야구를 이끄는 수장으로 위치가 완전히 달라졌다.

그래도 허 위원은 "(총재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곤란하지 않을까요"라면서 멋쩍게 웃은 뒤 "앞서 이사회가 있기 전 저는 각 팀들의 전력 분석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사회에서 제가 7표를 받으며 총재로 추천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야구계에서 필요로 하면 해설을 그만두고 그 부름에 응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면서 "저는 빈 스컬리(전 LA 다저스 구단 전담 캐스터)를 원했지, 버드 셀릭(전 MLB 커미셔너)을 추구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는 '해설위원 허구연'으로 잠깐 돌아가 "늘 그렇지만 지금은 변수가 매우 많다. 외국인 선수 3명이 어떻게 하느냐 등 변수가 많아 정말 예측하기가 어렵다"면서 "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잘할 것 같은 팀으로는 김광현이 돌아온 SSG 랜더스와 양현종, 이의리, 김도영이 있는 KIA 타이거즈를 꼽고 싶다. 의외로 KIA를 주목하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그는 "강팀으로 LG와 NC, KT는 누구나 다 꼽는다. 약팀으로 분류되는 팀들도 있는데, 롯데는 래리 서튼 감독의 두 번째 시즌이라 지난해보다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총재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되는데"라고 거듭 말한 그는 "팬 분들께서 김동주와 문동주를 보러 경기장에 많이 오시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제는 총재로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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