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수준 전방 압박에 '쩔쩔'...벤투호 빌드업 축구는 아직 부족하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22.03.30 01:38


[스포탈코리아] 곽힘찬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수준의 전방 압박에 쩔쩔 맸다.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9위, UAE는 69위로 한국보다 한 수 아래의 팀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9일 오후 10시 45분(한국시간) UAE 두바이에 위치한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 경기에서 UAE에 0-1로 패배했다.

한국은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지난 이란전(2-0 승)과 비교했을 때 골키퍼 자리만 바뀌었다.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김민재, 이재성 등 벤투 감독의 원픽은 그대로였다. UAE는 반드시 잡아야 했다. 마지막 목표인 조 1위와 최종예선 역대 최고 성적으로 본선 진출을 위해서였다. 포트3을 확정했지만 결코 안일한 모습을 보여선 안됐다.

그런데 경기 흐름이 이상하게 흘러갔다. UAE는 강한 전방 압박으로 한국을 괴롭혔다. 전반전부터 한국은 3선부터 수비진까지 UAE의 압박에 흔들리며 실수를 연발했다. 패스 미스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볼 소유 실패로 역습을 허용했다.

한국은 특유의 빌드업 축구로 패스 플레이를 통해 UAE 수비진을 돌파하려 했다. 하지만 너무 탄탄했다. 어쩔 수 없이 양 측면에서 의미없는 크로스만 올리며 기회를 허비했다. 그러다 한국은 후반 9분 선제골을 내줬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부임한 이후 자신의 철학에 부합하는 빌드업 축구를 대표팀에 이식했다. 회의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끝까지 소신대로 밀어붙였고 지난 이란전에선 11년 만에 승리를 거두며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날 UAE전에선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손흥민과 황의조는 공을 받지 못해 계속 내려왔고 자연스럽게 공격은 단조로워졌다. 이란전이 끝난 며칠 전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는 월드컵 본선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UAE 수준의 전방 압박에도 고전하며 여전히 문제가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이란전에서 재미를 봤던 손흥민-황희찬 스위칭 전술도 먹혀들지 않았다.

완성도를 더 높여야 한다. 월드컵 본선까진 8개월 정도 남았다. 본선에서 만날 팀들은 UAE와 비교했을 때 몇 배나 강한 팀들이다. 완벽한 건 없다. 빌드업 축구는 양날의 검이다. 잘 풀리면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만 한 번 막히면 속절 없이 무너진다.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는 해법이 필요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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