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지난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란전 2골을 비롯해 시리아, 이라크를 상대로 최종예선 4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란의 메흐디 타레미와 알리레자 자한바크슈, 사우디아라비아 살레 알 셰흐리, 중국 우 레이, 일본 이토 준야 등 다른 5명과 함께 공동 1위로 예선을 마쳤다.
한국 선수가 최종예선 득점 1위에 오른 건 지난 2010년 박지성(41)과 이근호(37·대구FC)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박지성과 이근호는 최종예선 3골을 넣어 자바드 네쿠남(이란) 등 다른 3명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엔 일본 혼다 게이스케가 5골로 단독 득점 1위에 올랐고, 이근호는 3골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선 토미 유리치(호주) 등 4명의 선수가 5골로 공동 1위에 올랐던 가운데 한국 선수는 구자철(33·제주유나이티드)과 기성용(33·FC서울)이 2골로 공동 14위에 오른 게 최고 순위였다.
지난 2014년과 2018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각각 1골에 그쳤던 손흥민은 이번 최종예선만큼은 '해결사'로 맹활약하며 벤투호의 월드컵 본선 조기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해 10월 시리아전 결승골로 포문을 연 뒤 이란 원정에서 연속골을 터뜨린 그는 이라크전에서 페널티킥 추가골을 터뜨렸고, 지난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전에서 예선 4번째 골을 터뜨렸다. 4골 중 2골이 결승골이었다.
다만 29일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선 침묵을 지키며 유종의 미를 거두지는 못했다. 만약 UAE전에서 골을 넣었다면 최용수 현 강원FC 감독이 가지고 있는 한국 선수 역대 아시아 최종예선 최다골(7골) 기록 경신까지 바라볼 수 있었지만 아쉽게 그 기회를 놓쳤다. 손흥민이 침묵한 사이 다른 공격수들도 모두 골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손흥민은 최종예선 득점 공동 1위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