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9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베트남전 무승부 직후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일본은 29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B조 10차전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1-1로 비겼다. 슈팅수 24-1의 압도적인 우세 속에서도 동점골 이후 끝내 역전골을 만들지 못한 채 승점 1점에 그쳤다.
앞서 호주 원정 승리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일본은 이날 조 최하위 베트남을 상대로 축제 분위기를 낼 계획이었다. 코로나19 이후 모든 관중 입장 제한이 풀리면서 경기장에도 약 4만5000명의 관중이 들어찼을 정도. 그러나 오히려 전반 19분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일격을 맞은 뒤,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승점 1을 얻는데 그쳤다.
베트남전 무승부에 일본 팬들의 불만도 폭발했다. 일본 축구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베트남전 무승부 후 월드컵 본선에 불안한 마음을 품게 됐다. 팬들은 '월드컵 8강은 절대 무리다', '이런 경기로는 본선에선 참패', '베트남을 상대로 한심하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의 반응도 다르지 않았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남베트남 시대를 포함해 일본 축구가 베트남과 A매치에서 비긴 건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꼬집었고, 게키사카는 "최하위를 상대로 무승부에 그치면서 자력으로 조 1위 통과 가능성은 사라졌다. 월드컵 조 추첨 포트2 진입도 절망적인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다만 모리야스 감독과 주장 요시다 마야의 '월드컵 8강' 목표는 여전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목표인 16강을 넘어 8강 이상을 목표로 나는 물론 선수들에게도 엄격한 요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요시다 역시 "월드컵 8강 진출이라는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선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