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 인맥 논란→또 터졌다, 홈런 단독 1위 '대반전' 대체 누구? [★잠실]

잠실=김우종 기자  |  2022.03.24 21:03
LG 송찬의. LG 송찬의.
단지 한때 단장의 조카라는 이유로 '인맥 논란'에 휩싸였던 송찬의(23·LG)가 또 홈런포를 터트렸다. 그것도 드넓은 홈 구장 잠실구장에서. 본인은 인생 첫 잠실구장 경기라고 했다. 시범경기 홈런 부문 단독 선두 질주. 기세가 심상치 않다.


송찬의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2022 KBO 시범경기에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홈런포를 포함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LG와 두산은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2회 삼진에 그친 송찬의. 홈런은 양 팀이 1-1로 맞선 4회에 터졌다.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 두산 선발 이영하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5구째 슬라이더(132km/h)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15m.

송찬의의 시범경기 6번째 홈런이었다. 이 대포로 송찬의는 시범경기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송찬의는 지난 2018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전체 6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LG 명 내야수 출신' 송구홍 전 LG 단장 시절이었다. 당시 송찬의는 송구홍 단장의 조카라는 이유 만으로 근거 없는 '인맥 논란'에 휩싸이며 때아닌 마음 고생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실력으로 입증하며 불편한 논란을 말끔하게 날려버리고 있다.

송찬의는 지난 14일 고척 키움전에서 김준형(키움)을 상대로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트렸다. 이어 18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김윤수(삼성)를 상대해 투런 아치를 그렸다.

송찬의의 홈런 레이스는 계속됐다. 20일 창원 NC전에서는 1회 신민혁에게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22일 SSG전에서는 2개의 홈런을 쳐냈는데, 상대 투수가 그야말로 쟁쟁한 거물들이었다. 바로 메이저리그 출신의 김광현과 이반 노바. 그리고 이날도 홈런을 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화곡초-선린중-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한 송찬의는 2018년 지명 후 아직 1군 무대에 데뷔조차 하지 못했다. 2019년 현역으로 입대해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친 그는 올해 처음 정식 계약을 맺었다. 올해 연봉은 3000만원. KBO 리그 규약 기준, 최저 연봉이다.

퓨처스리그 기록을 살펴보면 지난해부터 도약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입단 첫해인 2018년에는 15경기서 타율 0.188, 2019년에는 14경기서 타율 0.100에 그쳤다. 그러다 지난 시즌 잠재력을 발휘했다. 55경기서 타율 0.301(146타수 44안타) 7홈런 23타점 32득점 6도루 21볼넷 19삼진 장타율 0.568 출루율 0.382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경기 후 송찬의는 "(인생에) 첫 잠실구장 경기였지만 똑같은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잘 맞긴 했지만 잠실이 워낙 커서 넘어갈까 싶었다. 타이밍 좋게 잘 맞았던 것 같다"고 홈런 순간을 되돌아봤다. 이어 "1군 개막 엔트리에 꼭 들어야한다는 생각보다는 주어진 역할을 잘하려고 한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 역시 이런 깜짝 선전을 생각해보지도 못했다고 했다. 송찬의는 "(맹활약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캠프서) 준비했던 게 나오는 것 같다. 계속해서 감각을 유지하고 싶다"면서 "주위서 축하 연락도 많이 받았다. 부모님께서도 축하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말씀하셨는데 뿌듯했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잠실구장에 출근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좋다. 잠실서 오랫동안 야구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LG는 올 시즌 다시 대권에 도전한다. 전력은 탄탄하다. 내야에는 주장 오지환을 비롯해 서건창과 김민성, 루이즈, 채은성 등이 버티고 있다. 그러나 송찬의가 이렇게 계속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개막 엔트리 진입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1루수와 2루수, 유격수는 물론 외야 수비도 가능하다. 대수비 혹은 우타 대타 자원으로 요긴하게 쓸 수 있을 전망. 송찬의는 "내야 글러브 2개, 외야 글러브 1개를 들고 다닌다. 1루수 미트는 (문)보경이 것을 빌려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규 시즌에서도 송찬의가 과연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LG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G 송찬의가 24일 잠실 두산전(시범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 있는 동료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LG 송찬의가 24일 잠실 두산전(시범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 있는 동료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24일 경기를 마친 뒤 송찬의가 취재진과 인터뷰에 앞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24일 경기를 마친 뒤 송찬의가 취재진과 인터뷰에 앞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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