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에이징커브야!" KBO 평정 홈런왕 '대부활' 조짐, 사령탑 호언장담 [★수원]

수원=김우종 기자  |  2022.03.21 16:37
박병호가 21일 수원 한화전에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박병호가 21일 수원 한화전에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홈런포로 한국 야구를 평정했던 박병호(36)가 심상치 않다. 시범경기서 두 번째 홈런을 터트리며 대폭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병호는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2 KBO 시범경기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 6구 승부 끝에 3루 땅볼로 물러난 그는 3회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한화 두 번째 투수 김이환을 상대했다.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속구(140km/h)를 제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겨 버렸다. 비거리는 120m였다. 시범경기 2호 홈런.

박병호는 지난 시즌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118경기에 출전했으나 타율 0.227(409타수 93안타) 20홈런 76타점 48득점에 그쳤다. 삼진은 141개. 볼넷은 47개밖에 되지 않았다. 타격이 위축되면서 간혹 성공시켰던 도루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4년 연속 홈런왕 포함, 5차례 홈런킹(2012~2015년, 2019년)에 빛나는 그의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일각에서는 '에이징 커브' 이야기까지 나왔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키움은 그를 잡지 않았다. KT와 3년 30억원에 도장을 찍으며 정들었던 사실상 영구결번이 예약돼 있었던 친정팀을 떠났다.

그런 그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KIA와 시범경기서 첫 홈런포를 터트린 뒤 20일 SSG전에서는 2안타 포함, 3출루로 맹활약했다. 그리고 자신의 4번째 시범경기서도 홈런 아치를 그리며 괴력을 과시했다.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시절 박병호와 함께했던 이강철 KT 감독은 누구보다 박병호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경기에 앞서 이 감독은 "저는 절대 (박병호한테) 이야기를 안 한다. 부담을 안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20일) 염경엽 해설위원은 올 시즌 박병호의 성적으로 3할-30홈런을 예상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어제 그렇게 말씀하셨어요"라면서 "저는 못 들은 걸로 하겠다. (박)병호한테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 감독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이 감독은 "(박)병호가 밝아졌다. 초반 출발을 잘하면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 기술적인 면보다 마음적으로 안정만 된다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게 있다. 연습 타격을 치는 모습을 보면 무슨 에이징 커브인가. 제일 멀리 치는데"라고 호언장담하면서 웃은 뒤 "우중간으로 (밀어서) 넘기는 게 쉽지 않은데 여전히 잘 넘기더라. 그냥 편안하게 잘했으면 좋겠다. 아니, '잘'도 아니다. 자기 페이스대로 했으면 한다"며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이강철(왼쪽) KT 감독이 21일 수원 한화전에서 홈런을 친 박병호를 맞이하고 있다. 이강철(왼쪽) KT 감독이 21일 수원 한화전에서 홈런을 친 박병호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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