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빠뜨리고→연이은 주루 미스' 집중력 실종됐나, 사령탑 칭찬 무색했던 부진 [★수원]

수원=심혜진 기자  |  2022.03.21 05:11
KT 라모스(왼쪽)가 4회말 무사 1,2루에서 배정대의 안타 때 주루 미스로 SSG 김성현에게 태그아웃 당하고 있다./사진=뉴스1 KT 라모스(왼쪽)가 4회말 무사 1,2루에서 배정대의 안타 때 주루 미스로 SSG 김성현에게 태그아웃 당하고 있다./사진=뉴스1
경기 전 사령탑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고 보니 감독의 칭찬을 독차지 했던 선수가 아쉬운 모습을 보여 사령탑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그 주인공은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30)다.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 이날 라모스는 아쉬운 수비와 주루 플레이를 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전 라모스에 대해 "거의 입증된 것 같다"고 웃은 뒤 "쉬운 타자는 아닐 것 같다. 앞으로 외국인 투수와도 만나봐야겠지만 컨택트 능력이 있으니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수비에서도 첫 발을 내딛는 스타트가 좋고, 순간적인 순발력도 뛰어나다. 또 2스트라이크 이후 컨택트 능력이 좋다. 생각보다 좋은 선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라모스가 매우 적극적이라서 선수들도 좋아한다"며 "지난번엔 처음부터 열심히 안 뛰었다고 동료들에게 앞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사과도 하더라. 열정적이고 인성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사령탑의 칭찬이 무색하게 이날 경기에서 라모스는 부진했다. 타격은 괜찮았는데, 수비와 주루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회초 1사 1루서 최정의 타구를 판단 미스로 안타를 만들어줬다. 최정이 친 타구는 라모스 정면쪽으로 날아갔다. 조금 짧은 타구로 보였는데 라모스는 뒤쪽으로 갔다 다시 앞으로 나오는 바람에 바로 잡지 못했다. 그렇게 안타가 됐고, 라모스는 원바운드된 타구도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찔한 상황을 맞이했다. 다행히 글러브를 맞아 멀리 가지 않아 바로 잡아 송구할 수 있었다. KT 선발 소형준이 이후 타자들을 잘 막아내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주루에서도 아쉬운 모습이 나왔다. KT가 0-3으로 끌려가던 4회말 무사 1루서 라모스는 상대 선발 오원석과 볼넷을 골랐다.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이었다. 다음 배정대의 우전 안타가 나왔을 때 앞 주자를 확인하지 않고 냅다 달린 것이다. 2루 주자 박병호는 3루에서 멈췄는데 라모스는 박병호가 멈춘 것을 보지 않고 2루를 지나 3루로 달렸다. 3루 주루 코치도 분명 멈추라는 사인을 보냈는데도 말이다. 박병호의 위치를 확인했을 땐 이미 늦었다. 다시 2루로 돌아갔으나 태그 아웃. 무사 만루가 될 상황이 1사 1 ,3루가 됐다.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주루 플레이였다.

문제는 또 나왔다는 것이다. 2-5로 쫓아간 5회말 2사 1루서 바뀐 투수 윤태현을 상대로 큼지막한 타구를 쳤다. 넘어가지는 않고 담장을 맞고 나왔다. 중계 플레이가 되는 사이 라모스가 2루를 돌아 3루까지 달렸다. SSG 중견수 최상민의 송구를 받은 유격수 김성현이 바로 3루로 뿌렸다. 라모스보다 먼저 도착했다. 그러자 라모스는 다시 2루로 돌아갔다. 이때 3루수 임석진의 송구가 정확하지 않아 2루수 안상현이 놓치고 말았다. 라모스는 2루에서 세이프. 다행히 2루에서 살았지만 너무나 과감하고 무모한 주루임은 분명했다.

라모스의 아쉬운 플레이는 동료들의 집중력 덕분에 만회됐다. KT는 4회부터 추격전을 펼친 끝에 5-5 동점을 만들어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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