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외인 성공 신화' 삼성 출신 러프, 테임즈도 못한 계약 따냈다

김동윤 기자  |  2022.03.23 03:50
다린 러프./AFPBBNews=뉴스1 다린 러프./AFPBBNews=뉴스1
삼성 라이온즈 출신 다린 러프(36·샌프란시스코)가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 성공 신화를 다시 썼다. 36세의 나이에 2년 이상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냈다. 이는 KBO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에릭 테임즈(36·전 NC)도 못한 일이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의 조엘 셔먼은 23일(한국시간) "러프가 샌프란시스코와 2년 625만 달러(약 76억 원)의 보장 계약에 합의했다.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300만 달러(약 37억 원)를 받고 2024년에는 350만 달러(약 43억 원)의 구단 옵션을 받거나 25만 달러(약 3억 5000만원)의 바이아웃 조건이 있다"고 전했다.

활약에 따라 최대 3년 950만 달러(약 116억 원)로 늘어나는 계약으로 남은 세 번의 연봉조정을 피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러프의 계약은 선수 본인의 적지 않은 나이와 재계약을 안겨준 소속팀이 지난해 최다승(107)을 거둔 샌프란시스코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2012년 필라델피아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러프는 KBO리그로 오기 전까지 실패한 선수였다. 2017년 삼성에 입단한 후부터 기량을 만개했고 2019년까지 3년간 효자 외국인 선수로 사랑받았다. KBO리그 통산 기록은 타율 0.313, 404경기 86홈런 350타점, OPS 0.968.

삼성 시절 다린 러프./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 시절 다린 러프./사진=삼성 라이온즈


2020시즌을 앞두고 러프는 삼성과 재계약이 아닌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선택하면서까지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와 러프 양쪽의 도박은 대성공이었다. 복귀 첫 해 러프는 좌완 상대 우타 플래툰 요원으로서 요긴하게 활용됐고 2년 차에는 메이저리그 1년 계약도 체결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17경기 타율 0.271, 16홈런 41타점 OPS 0.904로 플래툰으로만 나섰음에도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러프 같은 플래툰 요원들을 적절히 활용한 덕분에 107승 최다승을 기록했다. 라이벌 LA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9연패도 저지해 기쁨을 더했다.

이로써 러프는 테임즈 못지않은 KBO리그 외국인 선수 역수출 사례가 됐다. 메이저리그 복귀 후 러프가 수령할 금액은 2020년 60경기 비례 연봉 29만 6000달러(약 3억 6100만원), 2021년 127만 5000달러(약 15억 5000만원)까지 합치면 최대 1106만 달러(약 135억 원)다.

테임즈가 총액(2016년 밀워키와 3년 1600만 달러)에서는 앞서지만, 34세 시즌(2020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잃었다. 그 나이대 선수들이 빅리그에서 서서히 모습을 감추는 것을 생각한다면 러프의 2+1년 보장 계약은 그 자체로도 성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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