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아진 김하성 "작년보다 모든 게 다 좋다, 정말 편하다" [일문일답]

신화섭 기자  |  2022.03.17 15:39
김하성(가운데)이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서 동료 내야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왼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상희 통신원 김하성(가운데)이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서 동료 내야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왼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상희 통신원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몸도 마음도 정말 편하고, 모든 게 다 좋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 김하성(27·샌디에이고)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진심이 느껴질 만큼 표정도 밝고 환했다.

김하성은 지난 15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있는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이다. 눈에 띄는 점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였던 작년과 달리 훈련을 소화하는 모든 과정에서 팀 동료들과 농담을 주고 받고 장난을 칠 만큼 편한 모습으로 훈련했다는 것이다.

특히 201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투수 블레이크 스넬(30)과는 수비훈련을 앞두고 필드에서 서로 머리를 숙이는 한국식 인사를 주고 받는 등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팀 동료들 모두가 잘 해주지만 특히 스넬이 나를 잘 챙겨주고 도와준다"고 말했다.

KBO리그를 거쳐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은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2, 8홈런 34타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622로 그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다.

공격력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지만 수비만큼은 자신의 주포지션인 유격수는 물론 2루와3루까지 모두 잘 소화할 만큼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김하성 자신도 이런 점을 알고 있는 듯 올해는 지난 1월 31일 코리안 메이저리거 가운데 가장 먼저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훈련을 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다음은 스프링캠프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김하성과 일문일답.

스프링캠프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김하성. /사진=이상희 통신원 스프링캠프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김하성. /사진=이상희 통신원
- 현재 몸 상태가 어떤지.

▶ 아주 좋은 편이다.

- 연습하는 걸 지켜보니 작년에 비해 매우 편해 보이더라.

▶ 그렇다. 몸도 마음도 정말 편하고 모든 게 다 좋다. 필드에서 훈련은 물론 동료들과 관계 등 모든 게 다 편하고 좋다. 미국 생활도 작년과 비해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편하고 좋다.

- 동료 내야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와 관련해 팀에서 들은 이야기가 있는가.

▶ 그런 건 아직 없었다. 스프링캠프에 입소해 만난 감독과 단장으로부터 '잘 준비해서 잘해보자'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 타티스 주니어 부상 이후 특별한 언질이나 들은 이야기는 아직 없다.

- 그래도 타티스 주니어의 이탈이 본인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이 내게 기회가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절대 그렇지 않다. 중요한 건 그가 수술과 재활 과정을 잘 거치고 건강하게 복귀하는 게 먼저다. 타티스 주니어가 우리 팀 공격, 그것도 중심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팀 전력과 성적을 생각할 때 하루 빨리 그가 부상을 털고 돌아오는 게 먼저이며 그렇게 되기를 소망한다.

- 작년에 비해 일찍 미국에 와 시즌을 준비했다. 어디에 중점을 뒀나.

▶ 트레이닝을 통해 몸 상태를 관리하고 준비한 것도 있지만 타격폼을 수정하는 등 타격에 좀더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지금까지는 수정된 타격폼도 좋고, 모든 게 다 잘 진행되고 있다.

- 직장폐쇄로 인해 스프링캠프가 축소됐다. 이런 점이 영향을 끼칠지 궁금하다.

▶ 나 같은 경우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괜찮을 것 같다. 사실 작년에는 스프링캠프 경기를 하기까지 시간이 좀 길어 개인적으로 힘들었다. 그러나 올해는 5일 뒤에 바로 경기를 뛰는 등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실전 모드로 돌입한다. 심적으로 조금 부담되는 것도 있지만, 나한테만 적용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 또한 내가 잘 이겨내야 한다고 본다.

김하성(왼쪽)이 동료 투수 블레이크 스넬과 머리를 숙이며 한국식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상희 통신원 김하성(왼쪽)이 동료 투수 블레이크 스넬과 머리를 숙이며 한국식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상희 통신원
- 필드에서 스넬과 각별한 사이인 것 같아 보이던데.

▶ 팀 동료들 모두가 잘 해주지만 특히 스넬이 나를 잘 챙겨줘 나도 그에게 더 다가가게 된다. 그러다 보니 마음을 열고 잘 통하는 편한 친구가 됐다.

- 보브 멜빈 신임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전면 개편됐다. 팀 분위기는 어떤지.

▶ 새로운 코칭스태프를 접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나도 그렇고 동료들도 그렇고 아직까지는 분위기가 좋다. 앞으로 시간을 갖고 좀 더 자세히 알아나가면 더 좋아질 것 같다.

- 끝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 늘 저를 아껴주고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는 '감사하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을 정도로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그런 소중한 팬들에게 내가 야구 선수이니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 한국은 아직 코로나19가 극성이다. 한국에 계신 모든 팬들이 건강관리를 잘 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