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탈락' 아픔 알기에... 후배들 직접 위로했던 김진수 [★목포]

목포=김명석 기자  |  2022.02.09 16:24
9일  전남 목포 바이호텔 바이 라한에서 열린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 참석한 전북현대 김진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9일 전남 목포 바이호텔 바이 라한에서 열린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 참석한 전북현대 김진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달 터키 안탈리아에서 진행됐던 벤투호 전지훈련의 키워드는 '생존'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어서 해외파 차출이 불가능했던 가운데,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은 당시 K리거와 J리거로만 대표팀을 꾸려 월드컵 최종예선 대비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터키 전지훈련에 참가한 27명 모두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이 열리는 레바논행 비행기에 오를 수는 없었다. 유럽파가 최종예선 명단에 합류하면서 당시 소집된 27명 중 7명은 대표팀 탈락과 중도 귀국의 쓰라린 결과가 불가피했기 때문. 벤투 감독은 고심 끝에 조영욱(FC서울)과 엄지성(광주FC), 고승범, 이영재, 정승현(이상 김천상무), 최지묵(성남FC), 김대원(강원FC)을 대표팀에서 제외했다.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안타깝게 지켜본 선수는 김진수(30·전북현대)였다. '대표팀에서 탈락한다'는 의미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탓이다. 김진수는 앞서 2014년과 2018년 월드컵 모두 부상으로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등 대표팀 경쟁에서 부침을 겪을 때가 있었다.

김진수가 대표팀 선배로서 탈락한 후배들을 직접 챙긴 이유였다. 그는 9일 전남 목포 바이호텔 바이 라한에서 열린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 참석해 "조금 다른 방향의 탈락이지만, 나도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해 떨어졌던 기억이 있어 더 안타까움이 컸다"고 돌아봤다.

대표팀 선배로서 김진수가 택한 건 후배들을 위한 '진심 어린 위로'였다. 그는 "다른 아픔이긴 하지만 나도 겪었던 것처럼 선수로서 기분이 안 좋았을 거다. 그래서 안탈리아에 있으면서 먼저 돌아간 선수들한테는 대표팀 선배로서 위로의 문자를 다 해줬다"고 덧붙였다.

안타까운 귀국길에 오른 후배들에게 위로를 건넸다면, 소집 기간 중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에 성공한 이동준(헤르타 베를린)과 이동경(샬케04)을 향해서는 '분데스리가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진수는 "(이)동준이나 (이)동경이 모두 울산에서 중요한 선수였다. 한국축구를 위해서라면 더 어리고 좋은 선수들이 독일뿐 아니라 더 좋은 리그로 많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친구들한테 해줄 수 있는 말은 '훈련할 때도, 경기할 때도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했으면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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