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선임부터 '파격'... 이젠 '육성'에도 힘 쏟는 전북 [★목포]

목포=김명석 기자  |  2022.02.09 17:35
박진섭 전북 현대 B팀 감독. /사진=전북 현대 박진섭 전북 현대 B팀 감독. /사진=전북 현대
"언제까지 콩나물을 '사서' 먹을 수는 없으니까..."


김상식(46) 전북 현대 감독은 이번 시즌부터 구단이 B팀을 운영하는 배경을 이렇게 비유했다. 기존처럼 외부에서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제는 B팀 운영을 통해 자체적으로 선수들을 육성하면서 구단 경쟁력을 키워가겠다는 것이다.

K리그엔 지난해부터 B팀 제도가 도입돼 운영 중이다. 강원FC가 지난 시즌 유일하게 B팀을 꾸려 K4리그(4부)에 참가했다. 올해는 대구FC와 대전하나시티즌(2부)에 전북까지 4개 구단으로 늘었다. 이 구단들의 B팀은 K4리그에 참가한다.

B팀 소속 선수들은 K4리그에서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그동안 1군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들이 연습경기 출전에 그치며 실전 감각 유지에 애를 먹었던 것과는 차이가 크다. B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은 언제든 1군의 호출을 받아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선수들 입장에선 꾸준한 실전 경험을 통해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고, 구단 입장에선 선수단을 운용 폭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앞서 지난달 광주FC와 FC서울을 이끌었던 박진섭(45) 감독이 파격적으로 전북 B팀 지휘봉을 잡은 건 그만큼 전북이 B팀 운영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박 감독은 B팀 감독과 1군 전술 코치를 병행한다. 그는 "향후 5년, 10년 후 전북을 이끌어 나갈 선수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엔 광주와 서울에서 박 감독을 수석코치로 보좌했던 유경렬 코치까지 B팀 코치로 선임됐다. 유 코치는 B팀 전담 코치로서 전북을 이끌어 갈 재목들을 성장시키는 데 집중한다. 또 테스트를 거쳐 4명을 추가로 영입하는 등 전북은 B팀 전력 보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선수 육성에 대한 전북의 기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감독은 9일 전남 목포 호텔현대 바이 라한에서 진행된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에서 "언제까지 콩나물을 사서 먹는 것보다는, 이제 길러서 먹을 수 있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며 "그래야 다른 팀에 비해 경쟁력이나 지속력이 생긴다고 생각한다"고 B팀 운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박진섭 감독이 좋은 선수들을 많이 길러내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 B팀은 1군(A팀)과 함께 목포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오는 27일 대전 B팀을 상대로 창단 첫 경기를 펼친다.

9일 전남 목포 호텔현대 바이 라한에서 진행된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 참석해 기자회견 중인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9일 전남 목포 호텔현대 바이 라한에서 진행된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 참석해 기자회견 중인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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