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떠날 줄이야... ' 냉혹한 이별, '원클럽맨' 점점 더 사라진다

김동윤 기자  |  2022.01.06 11:55
위부터 나성범, 손아섭, 박병호./사진=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 위부터 나성범, 손아섭, 박병호./사진=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
[2022 FA 결산]


① "LG·NC·KT, 우승 정말 간절하다" 역대 최다 야수 '대이동'

② 샐러리캡 D-1년, 'FA 대어' 맘껏 잡을 마지막 찬스였다

③ '설마 떠날 줄이야... ' 냉혹한 이별, '원클럽맨' 점점 더 사라진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격언이 새삼 떠오른 2022년 KBO리그 FA 시장이었다.

오랜 기간 한 구단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팀을 대표했던 선수를 프랜차이즈 스타 또는 원클럽맨이라 부른다. 팬들은 이런 선수들에게 애정을 갖고 영원히 함께하길 바란다. 그동안 KBO리그 구단들은 원클럽맨과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충분한 대우를 해주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런 선수들과 구단이 은퇴까지 함께하는 것은 당연해 보이기도 했다. 2년 전 FA 시장만 해도 프랜차이즈 스타의 이적은 KIA에서 롯데로 간 안치홍(32)밖에 없었고, 지난해에는 정수빈(32·두산)과 김재호(37·두산, 이대호(40·롯데), 유희관(36·두산) 등 다수의 원클럽맨들이 잔류했다.

하지만 올 겨울은 달랐다. 몇몇 구단은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무형의 가치보다 많은 나이라는 현실과 눈에 보이는 숫자로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그 결과 팬들을 놀라게 한 이별이 몇 차례 나왔다. '설마 떠날 줄 몰랐다'는 탄성이 절로 나올 만했다.

2022 팀별 FA 및 다년계약 선수 명단. /자료=각 구단 2022 팀별 FA 및 다년계약 선수 명단. /자료=각 구단
대표적인 사례가 나성범(33·NC→KIA), 손아섭(34·롯데→NC), 박병호(36·키움→KT)의 이적이다. 이들은 잔류했다면 각 팀의 영구결번도 노릴 수 있었던 선수들이었다. 나성범은 6년 150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고 KIA로 이적했다. 손아섭과 박병호는 각각 4년 64억원, 3년 30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정든 팀을 떠났다.

나성범과 달리 이들이 받은 계약은 다소 합리적인 규모로 느껴질 수 있는 수준이어서 원소속팀에 대한 팬들의 원망도 쏟아졌다. 결국 잔류했지만, 양현종(34·KIA)마저 보장액을 이유로 구단과 이견이 생기면서 팬들 사이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렇듯 FA 계약이 시장 논리에 지배될수록 앞으로 원클럽맨은 점점 더 사라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다른 방향을 제시한 구단도 있다. SSG는 FA 취득을 앞둔 박종훈(31)과 5년 65억원, 한유섬(33)과 5년 60억원, 문승원(33)과 5년 55억원 규모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프랜차이즈 스타급 선수들의 이적과 관련해 잡음이 많았던 FA 시장 분위기와 상반된 SSG의 행보는 선수와 팬 모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2022시즌이 끝난 후에도 김상수(32·삼성), 구자욱(29·삼성), 이재원(34·SSG), 임찬규(30·LG), 유강남(30·LG), 이재학(32·NC), 박민우(29·NC) 등 많은 원클럽맨과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대거 FA 자격을 얻는다. 구단과 선수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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