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캡 D-1년, 'FA 대어' 맘껏 잡을 마지막 찬스였다

양정웅 기자  |  2022.01.06 08:51
KIA 타이거즈 장정석(왼쪽) 단장과 나성범(위 사진 오른쪽), 양현종(아래 사진).  /사진=KIA KIA 타이거즈 장정석(왼쪽) 단장과 나성범(위 사진 오른쪽), 양현종(아래 사진). /사진=KIA
[2022 FA 결산]


① "LG·NC·KT, 우승 정말 간절하다" 역대 최다 야수 '대이동'

② 샐러리캡 D-1년, 'FA 대어' 맘껏 잡을 마지막 찬스였다

이번 KBO 리그 FA 시장은 '역대급 돈잔치'로 마무리됐다. 과연 구단들이 이렇게 많은 비용을 투자한 배경은 무엇일까.

지난 5일 정훈(34·롯데)의 FA 계약이 완료되면서 2022시즌 FA 시장이 마감됐다. 이번 FA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를 제외한 8개 구단이 15명의 선수에게 총 989억원을 안겨줬다. 역대 최다 신기록이다. SSG마저도 FA가 1년 남은 세 선수에게 합계 18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이것을 포함한다면 총 1169억원에 달하는 돈이 풀린 것이다.

이렇듯 시장이 과열된 이유로는 우선 나성범(32), 김현수(33), 김재환(33), 박건우(31), 양현종(33) 등 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이 대거 매물로 나온 점이 꼽힌다. 이들 외에도 손아섭(33), 박해민(31) 등 확실한 장기가 있는 선수들도 시장에서 사랑을 받았다. 덕분에 총액 100억원 이상의 계약이 5건이나 나왔다.

그리고 2023시즌부터 KBO리그에 샐러리 캡이 도입된다는 점도 대형 계약이 쏟아진 이유로 분석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1년과 2022년 각 구단의 연봉 상위 40명 평균금액의 1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상한액으로 설정한다'는 소프트 샐러리 캡(제한선을 정해놓았지만 넘을 수도 있는 샐러리 캡)을 적용하기로 했다.

샐러리 캡에는 FA 계약금도 연평균으로 계산한다. 또 다년 계약 중 첫 시즌인 올해 연봉에 많은 비중을 둔다면 이후 상한선이 도입될 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즉 2022년 연봉을 크게 올리면서 내년 시즌 샐러리 캡 한도를 높이는 효과를 노릴 수 있는 것이다.

선수 입장에서도 계약 초반에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나쁘지 않다. 계약 마지막 해 연봉이 적다면 다음 FA에서 등급 산정, 보상금 문제 등 여러 측면에서 이적이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이렇기에 대권을 노리는 구단은 우수한 선수들이 시장에 나오고, 그들을 마음껏 잡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는 평가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올해가 샐러리 캡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전력 보강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소극적으로 투자한 팀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속을 뜯어보면 구단은 계산적인 투자를 한 셈이다. 새로운 제도의 도입을 앞두고 맺은 대형 계약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궁금하다.

이번 KBO 리그 FA 시장에서 계약을 맺은 선수. /자료제공=각 구단 이번 KBO 리그 FA 시장에서 계약을 맺은 선수. /자료제공=각 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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