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 "월드컵 16강, 이번엔 느낌 다르다... 울산은 트레블 도전"

김명석 기자  |  2022.01.05 08:04
김영권이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영권이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새해가 밝았다. 저마다 마음을 가다듬으며 한 해를 시작하는 때다. 스타뉴스는 누구보다도 새로운 각오로 2022년의 출발선에 나선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포츠팀


[2022 새 출발] ① NC 손아섭 ② 강릉고 김예준 ③ 휴온스 최혜미 ④ 울산현대 김영권

"개인적으로도, 팀으로도 새로운 역사를 써보고 싶은 해입니다."

울산 현대에 입단하며 K리그에 입성한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32)의 새해 출사표다. 구단 염원인 K리그 우승은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을 더해 트레블(3관왕), 나아가 국가대표로서 첫 월드컵 토너먼트(16강) 진출을 이뤄내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다.

2010년 일본 FC도쿄에서 데뷔한 김영권은 줄곧 해외에서만 뛰었다. 오미야 아르디자(일본)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감바 오사카(일본)를 거쳤다. 그러다 올해 울산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K리그 무대에 선다. 누구보다 새로운 각오로 출발선에 서 있는 것이다.

첫 K리그 무대를 준비하면서 설렘이 가장 크다는 그다. 김영권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K리그가 처음이다 보니 소속팀에서 국내 팬들에게 응원을 받는다는 게 너무 기대된다. 어떻게 응원을 해주실지 기대도 되고, 또 많이 설렌다"고 말했다.

많은 러브콜 가운데 울산 이적을 결심한 건 크게 세 가지 이유였다. 그는 "감바 오사카와 계약이 끝나가는 시점에 울산에서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 그 관심 안엔 홍명보(53) 감독님의 역할도 당연히 컸다"고 했다. 김영권은 홍 감독과 2009년 U-20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는데, 8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울산 전파천문대를 배경으로 울산현대 이적 오피셜 사진을 촬영한 김영권. /사진=울산현대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울산 전파천문대를 배경으로 울산현대 이적 오피셜 사진을 촬영한 김영권. /사진=울산현대
여기에 울산 스타일과 경쟁력에 대한 믿음이 더해졌다. 김영권은 "울산 축구 자체가 점유율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축구를 한다. 울산에 가서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또 울산은 ACL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팀이다. 개인적으로도 여전히 우승에 목말라 있는데, 울산은 ACL이나 K리그, 컵대회 등 모든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팀이어서 이적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권이 올해 울산에서의 목표를 '트레블'로 정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꿈이 아닐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중국에 있을 때 2관왕까지는 해봤는데, 아직 트레블은 못 해봤다"며 "개인적인 기록이긴 하지만 2관왕을 넘어 보고 싶다. 또 울산이라면, 충분히 트레블에 도전할 만한 팀이라고도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울산은 지난해 트레블에 근접하고도 무관에 그쳤다. K리그 준우승, ACL과 FA컵은 모두 4강에서 탈락했다. K리그는 특히 3년 연속 준우승 등 16년째 우승(1996, 2005년)과 연이 닿지 않고 있다. 김영권의 울산 이적은 그래서 더 화제가 됐다. 우승에 대한 울산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긴 영입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울산 전파천문대를 배경으로 영입 오피셜 사진을 촬영한 것 역시 '세 번째 리그 우승 별을 가져올 선수의 영입'이라는 의미였다.

그만큼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기대에 반드시 보답하겠다는 게 김영권의 올해 포부다. 그는 "2022년은 개인적으로도, 울산이라는 팀으로도 새로운 도전이 되고 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은 해인 것 같다"며 "울산도 우승에 목 말라 있고, 나도 리그 우승을 못해본 지 4년이 넘었다. 그 우승의 기쁨을 다시 만끽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현대가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울산 전파천문대를 배경으로 김영권의 영입 오피셜 사진을 촬영한 건 '세 번째 리그 우승 별을 가져올 선수의 영입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사진=울산현대 울산현대가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울산 전파천문대를 배경으로 김영권의 영입 오피셜 사진을 촬영한 건 '세 번째 리그 우승 별을 가져올 선수의 영입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사진=울산현대
김영권에게 2022년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오는 11월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기 때문이다. 김영권은 지난 2014년과 2018년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특히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선 독일전 결승골 등으로 국민적인 영웅이 됐다. 이번 월드컵은 그래서 더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조별리그 탈락에 그쳤던 두 차례 월드컵과 비교해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은 더욱 크다. 앞선 사례와 달리 감독 교체 없이 예선부터 본선까지 한 감독(파울루 벤투) 체제로 치르는 첫 월드컵이기 때문이다.

김영권은 "이전 월드컵들은 감독님이 갑자기 바뀌면서 준비할 시간이 짧았다. 홍명보 감독님 때도, 신태용(52) 감독님 때도 마찬가지였다. 두 월드컵 모두 급하게 준비한 뒤 월드컵에 나서야 했다"면서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몇 년 동안 꾸준히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함께 다 같이 고생해 좋은 상황을 만들었다"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남은 1년을 급하게 가는 것보다 조금 더 여유 있게, 하나하나 빠짐없이 준비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나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원하는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이 절실한 목표다. 월드컵의 해인만큼 축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텐데, 그에 대한 보답은 선수들이 해야 한다. 선수들이 당연히 짊어지고 가야 할 몫"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에서의 새로운 도전, 그리고 월드컵을 준비하는 국가대표 수비수로서 스스로도 마음을 다잡고 있는 중이다. 김영권은 "무엇보다 선수들 모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나 역시 울산이든, 대표팀이든 책임감을 느끼고 모든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스스로 몸 관리도 잘해 올해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영권. /사진=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영권.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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