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고 4번타자 김예준 "프로지명 목표... 롤모델은 하주석"

김동윤 기자  |  2022.01.02 14:17
강릉고 김예준./사진=김예준 본인 제공 강릉고 김예준./사진=김예준 본인 제공
새해가 밝았다. 저마다 마음을 가다듬으며 한 해를 시작하는 때다. 스타뉴스는 누구보다도 새로운 각오로 2022년의 출발선에 나선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포츠팀


① NC 손아섭 ② 강릉고 김예준

대구 출신 아버지를 따라 삼성 라이온즈와 이승엽(45·전 삼성)을 응원하던 소년이 어느덧 전국대회 우승팀의 주장 및 4번 타자로 성장했다. 평소 지친 팀원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는 든든한 주장이지만, 한편으로는 "프로 선수가 되면 가수 아이유를 꼭 한 번 만나보고 싶다"고 수줍게 말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기도 하다. 강릉고 우투좌타 내야수 김예준(18·3학년)의 이야기다.

김예준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이 좋아 노리는 공을 원하는 곳으로 보낼 수 있는 타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키 180㎝, 몸무게 78㎏의 김예준은 1학년 때부터 강릉고 주전으로 나섰다. 당시 좌타자가 필요했던 팀 사정도 있었지만, 내보내 준 만큼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표적인 장면이 2020년 대통령배 대회 신일고와 결승전이었다. 이때 김예준은 결승 득점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강릉고의 첫 전국대회 우승에 일조했다.

1학년 때 타율은 0.211. 하지만 한화 이글스 출신 이창열(30) 강릉고 코치의 조언과 본인의 노력이 더해져 반 년도 안 돼 강릉고의 중심 타자로 우뚝 섰다. 특히 지난해 황금사자기 대회에서는 타율 0.476, OPS 1.148로 맹활약해 강릉고의 이 대회 첫 우승의 주역이 됐다. 이때의 좋은 기억을 바탕으로 2학년 29경기에서 타율 0.384, 29타점, 출루율 0.508 장타율 0.495, OPS 1.003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2021년 한 해를 돌아본 김예준은 "1학년 때는 힘도 없고 자신감도 없어 투수들을 상대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는데 2학년 때는 (시즌 초반) 황금사자기 때부터 잘하니까 1년을 편하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재호(61) 강릉고 감독은 "(김)예준이는 꾸준히 제 몫을 해주는 선수"라면서 "타격은 믿고 있다. 3학년이란 중압감만 갖지 않는다면 올해도 중장거리 타자로서 때려주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강릉고 김예준./사진=OSEN 강릉고 김예준./사진=OSEN
지난해 타격에서 완연한 성장세를 보여줬다면 2022년은 장타력과 수비에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때다. 김예준은 아직 고교 무대에서 홈런이 하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중하면서 눈으로는 일본의 거포 외야수 야나기타 유키(34·소프트뱅크)의 모습을 좇고 있다.

또 한 가지 새해 목표는 가능하다면 유격수로 나서는 것이다. 김예준은 중학교(인천 재능중) 때만 해도 유격수로 뛰었지만, 고등학교에 와서는 주로 1루와 2루수로 나왔다. 강릉고는 특히 수비를 중시하는 학교인 만큼 주전 유격수로 뛰려면 향상된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김예준은 "어느 포지션이든 자신 있지만, 유격수로 가장 출전하고 싶다"면서 "핸들링을 좀 더 부드럽게 하고, 스텝을 더 연구해 (움직임을) 빠르게 해야 할 것 같다"고 계획을 전했다.

롤모델은 같은 유격수 포지션에 특별한 인연까지 있는 한화의 주전 유격수 하주석(28)이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19년 수술 후 재활 중이던 김예준은 당시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하주석과 마침 같은 병원에서 만나게 됐다.

김예준은 "롤모델은 하주석 선수다. 같이 재활할 당시, 중학교와 고등학교 야구의 다른 점을 설명해주시는 등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잘 챙겨주셨다"고 과거 인연을 소개하면서 "선수로서도 수비가 안정적이고 항상 자신 있게 플레이하는 분이어서 그런 부분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고교 강자 강릉고의 4번 타자는 올해 열리는 2023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을 꿈꾼다. 김예준은 "프로 지명을 목표로 열심히 할 것이다. 또 인생에서 마지막 야구가 될 수도 있으니 즐기면서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기고 싶다"고 새해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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