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맨 손아섭 "우승+양의지 타점왕 2연패 돕겠다"

심혜진 기자  |  2022.01.01 10:35
지난해 12월 24일 NC와 FA 계약한 손아섭./사진=NC 다이노스 지난해 12월 24일 NC와 FA 계약한 손아섭./사진=NC 다이노스
새해가 밝았다. 저마다 마음을 가다듬으며 한 해를 시작하는 때다. 스타뉴스는 누구보다도 새로운 각오로 2022년의 출발선에 나선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포츠팀


① NC 손아섭

미안함을 뒤로하고 이제는 새 팀의 팬들을 위해 '악바리'는 다시 달린다. 손아섭(34·NC)의 이야기다.

2021년 크리스마스 이브. 야구계, 특히 롯데 팬들에게는 믿기 힘든 소식이 전해졌다. 손아섭이 '지역 라이벌' NC로 이적한다는 소식이었다.

손아섭은 NC와 4년 총액 64억원(계약금 26억, 연봉 30억, 인센티브 8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07년 2차 4라운드로 프로에 데뷔한 뒤 15시즌 동안 롯데에서만 뛰었던 그가 다른 팀 유니폼을 입으리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2018년 첫 FA 때 재계약(4년 98억원)을 맺었던 만큼 롯데에서 은퇴할 가능성이 커 보였다. 하지만 예상 외의 선택이었다.

손아섭도 사흘 밤낮 잠도 못 자고 밥도 먹지 못한 채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결정했고,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손아섭은 지난 연말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나를 돌아봤을 때 아직까지는 팀에 보탬이 될 자신이 있고, 경쟁력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후회를 남기지 않아야 한다. 손아섭은 "NC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내가 증명해야 할 차례다. 솔직히 진짜 부담감이 크다. 계약 후 지금까지도 잠들기 전에 '잘할 수 있을까', '잘해야 되는데', 'NC에 보답을 해야 하는데' 등 이런 생각들이 머릿 속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부담감은 프로의 숙명인 것 같다. 이번에 이겨내 한 단계 더 성장해보겠다"고 강조했다.

롯데 시절의 손아섭./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시절의 손아섭./사진=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의 의지는 훈련 스케줄에서도 엿볼 수 있다. 계약한 지 5일 만에 제주도로 떠났다. 12월 29일부터 1월 중순까지 약 3주간의 개인 훈련에 돌입했다. 예년만 해도 1월 중순쯤 훈련을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더 앞당겼다.

훈련 방법에서 달라진 점도 있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엔 대개 체력 훈련에 집중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술 훈련도 병행한다.

손아섭은 "겨울에 보통 타격 훈련을 빨리 시작하지 않았다. 몸을 만드는 훈련을 위주로 했다. 타격 훈련은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는 기술 훈련 기간을 더 늘리고 싶어 3주 빨리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목표를 물었다. 크게 두 가지로 답했다. 한국시리즈 우승과 전 경기 출장이다.

손아섭은 "가장 큰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NC가 지난 해에는 아쉽게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했지만 매 시즌 가을야구를 노릴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포스트시즌에 간 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개인적인 목표로 그는 "전 경기 출장이다. 최근 4년간 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44경기 출전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자기 관리가 잘됐다는 의미다. 야구 선수에게 훈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갖고 있는 선수라 해도 경기에 나가지 못하면 팀에 보탬이 될 수 없다. 팀이 이기거나 질 때 야구장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고 싶다. 그래서 개인 목표 중에서는 가장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에 손아섭은 팀 선배 양의지(35·NC)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양의지라는 좋은 타자가 또 타점왕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래서 출루율에 포커스를 맞추겠다. 출루를 많이 해 팀에 다양한 득점 루트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목표도 밝혔다. 양의지는 지난 해 데뷔 첫 타점왕(111개)를 차지했다.

손아섭은 "장타력은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타석에서의 끈질김, 누상에 많이 나가 상대 내야수들을 힘들게 하고, 도루도 하고,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플레이 등이 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장점을 더 살릴 수 있으면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