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ML 재입성'-키움 '우승'... 아슬아슬 '모험' 시작됐다

김동영 기자  |  2021.12.17 09:02


메이저리그 신인 시절이던 2013년 6월 12일 애리조나전에서 발생한 벤치 클리어링 때 흥분하고 있는 야시엘 푸이그(오른쪽 두 번째).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신인 시절이던 2013년 6월 12일 애리조나전에서 발생한 벤치 클리어링 때 흥분하고 있는 야시엘 푸이그(오른쪽 두 번째). /AFPBBNews=뉴스1
키움 히어로즈가 '악동' 야시엘 푸이그(31)를 데려왔다. 깜짝 놀랄 외국인 선수 영입이었다. 실적은 확실하다. 다만, '통제'가 가능할지가 관건이다.

키움은 지난 9일 새 외국인 타자로 푸이그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신입 외국인 선수 최대 한도인 총액 100만 달러(약 11억 8000만원)를 안겼다. 이름값은 '역대 최고'라는 말이 나온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을 뛰며 통산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 OPS 0.823을 찍었다.

우람한 근육에서 나오는 파워, 폭발적인 스피드, 강한 어깨 등 야구선수로서 '기능'을 모두 보유한 선수. 이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외야수다.

그러나 실력 외에 다른 쪽에서 문제가 있었다. 현지에서 '야생마'라 했다. 구단의 통제를 벗어나는 일이 잦았다. 과속 운전으로 두 차례 체포됐고,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여성 폭력 혐의도 있었다. 성폭행으로 고소를 당해 해당 여성과 합의하는 일도 있었다. 키움과 계약한 뒤에도 2017년 1월 성폭행과 관련해 여성 두 명과 합의를 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경기 중에도 흥분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특히 벤치 클리어링 때는 말리기 어려울 정도로 흥분했다. '문제아', '악동' 같은 수식어가 유독 자주 붙은 이유다.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2019년 이후 끊긴 원인이 여기에 있다. 공식적으로 2019년 11월 1일 FA 자격을 얻었다. 새 팀을 찾았으나 푸이그에게 손을 내민 구단이 없었다. 멕시칸 리그,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전전해야 했다.

키움의 영입 제의에 응한 것도, 현실적으로 100만 달러를 벌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리그가 KBO 리그였기 때문이다.

기록상 이 정도 클래스의 외국인 선수는 없었다고 봐야 한다. 메이저리그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던 '야생마'를 키움이 잘 통제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실력과 별개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푸이그와 직접 만나 식사도 하고 얘기를 해봤다. 많이 침착해진 것이 보였다. 메이저리그 재입성이 목표인데 여기서 또 (불미스럽게) 이슈가 되면 재도전 기회가 날아간다는 것을 본인도 알 것이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품기 위해 푸이그를 데려왔다. 리스크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영입했다. 푸이그가 메이저리그에서 그랬듯 펄펄 날며 키움의 우승을 이끌 수 있을까. '사고'만 안 친다면 최선의 영입이 될 수 있다. 푸이그와 키움의 아슬아슬한 모험이 시작됐다.

/그래픽=이원희 기자 /그래픽=이원희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