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군기 잡나, 키움 현장 동료들 "말 안 들으면..."

코엑스(삼성동)=김우종 기자  |  2021.12.11 04:07
야시엘 푸이그. /AFPBBNews=뉴스1 야시엘 푸이그. /AFPBBNews=뉴스1
'악동' 야시엘 푸이그(31·키움 히어로즈)의 군기는 누가 잡을까. 일단 '주장' 김혜성(22)은 "말을 잘 안 들으면 딱밤을 때리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다만 막상 실행(?)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자칫 역공을 당할 우려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10일 열린 2021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이정후(23)와 최연소 주장 김혜성이었다.

이정후는 데뷔 2년 차인 2018년부터 4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 2017년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은 프로 무대 데뷔 5년 만에 황금장갑을 품에 안으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둘에게 취재진의 공통된 질문이 나왔다. 바로 야시엘 푸이그에 관한 질문이었다. 이제 둘은 내년 시즌부터 라커룸과 더그아웃에서 푸이그와 함께 매일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물론 푸이그가 워낙 '악동' 이미지가 강해 걱정을 보내는 일부 시선도 있다. 야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닌 팀 스포츠. 따라서 키움 동료들이 푸이그를 어떻게 대할 지, 또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줄 지도 관심사다.

이정후는 푸이그를 동료로 맞이하는 것에 대해 "좋은 선수이지만…"이라면서 "한국에 와서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최근 제리 샌즈(34·한신 타이거즈)가 (2019년) 팀을 떠난 이후 외국인 타자들이 2년 간 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푸이그가 와서 잘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서 132개의 홈런포를 터트린 검증된 자원이다. 향후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꾸고 있는 이정후는 "푸이그로부터 많은 걸 배워야 할 것 같다"면서 "저도 학창 시절 때부터 류현진(34·토론토) 선배님 경기를 통해 알게 된 선수였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같이 뛰게 돼 영광스럽다. 메이저리그 생활 등에 대해 많이 물어볼 것 같다. 그 선수가 어떻게 훈련하고 경기를 준비하는지 유심히 볼 것 같다. 또 우리 팀에 와서 적응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 같다"며 반겼다.

자칫 푸이그가 말썽을 피우면 '캡틴'이 나서야 할 상황이 올 지도 모른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에서만 봤던 선수가 온다고 하니 신기하다. 같이 뛰게 돼 좋다. 팀 분위기에 좋은 영향을 줬던 장면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만약 팀 분위기를 해친다면 어떻게 할까. 김혜성은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면 딱밤을 때리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팬들은 딱밤을 때리다가 오히려 엄청난 체격을 자랑하는 푸이그한테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 키움 구단에 따르면 푸이그는 내년 시즌 스프링캠프 일정에 맞춰 한국에 들어올 계획이다. 키움 선수들과 첫 만남에서 과연 어떤 풍경을 연출할 지 관심이 쏠린다.

야시엘 푸이그. /AFPBBNews=뉴스1 야시엘 푸이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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