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면 KS 직행인데, 허삼영 "단 1점이 그렇게 어렵더라" [2021 가장 아쉬운 경기]

김동영 기자  |  2021.12.15 09:56
삼성 강민호가 10월 31일 KT와 1위 결정전 7회말 1사 1, 3루에서 2루수 뜬공에 그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스1 삼성 강민호가 10월 31일 KT와 1위 결정전 7회말 1사 1, 3루에서 2루수 뜬공에 그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스1
12월이다. 한 해를 돌아보며 기뻤던 일, 힘들었던 일을 떠올리는 때다. 프로야구 감독들도 특히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게 마련. 스타뉴스는 KBO리그 감독들에게 '2021시즌 가장 아쉬웠던 1경기'를 꼽아달라고 요청했다. /스포츠부


삼성 허삼영 감독 : 10월 31일 대구 KT와 1위 결정전 0-1 패

5년의 암흑기를 깼다. 기분 좋은 시즌이었다. 정규시즌 2위도 충분히 좋았다. 문제는 '우승'이 가능했었다는 점이다. 눈앞에 왔는데 잡지 못했다. 딱 1점이 필요했는데 지독할 정도로 나오지 않았다.

허삼영(49) 삼성 감독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아무래도 마지막 1위 결정전이 가장 아쉬운 경기다. 이기면 한국시리즈(KS)에 직행할 수 있었다. 시즌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경기이기도 했다. 힘든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스코어가 1-0이어서 더 그랬다. 1점이 참 어렵더라. 찬스는 우리가 몇 차례 있었다. 병살타가 나왔고, 1사 1,3루에서 필요한 1점이 나오지 않았다.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삼성 오선진이 10월 31일 KT와 1위 결정전 6회초 심우준의 내야 안타 때 송구 실책을 범하고 있다. 삼성 오선진이 10월 31일 KT와 1위 결정전 6회초 심우준의 내야 안타 때 송구 실책을 범하고 있다.
삼성은 10월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KT와 2021시즌 정규리그 1위 결정전(타이 브레이커)을 치렀다. 1만 2244석이 매진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이기면 우승이었다.

삼성도 팬들도 기다렸던 순간이다. 2011~2014년 통합 우승, 2011~2015년 정규리그 5연패 등 눈부신 왕조를 구축했다. 이후 암흑기에 빠졌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올해는 마침내 가을야구에 올랐다.

대구가 후끈 달아올랐다. 승리하면 우승. 이는 곧 한국시리즈 직행을 뜻한다. 먼저 올라가서 기다리는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봤을 때 통합우승 가능성을 한껏 높일 수 있다.

하필 그 경기에서 졌다. 그것도 0-1 패배였다. 선발 원태인이 6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눈부신 호투를 했고, 우규민-몽고메리-오승환이 올라와 3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그런데도 이기지 못했다.

KT 강백호(오른쪽)가 10월 31일 삼성과 1위 결정전에서 6회초 결승타를 때린 후 포효하고 있다. KT 강백호(오른쪽)가 10월 31일 삼성과 1위 결정전에서 6회초 결승타를 때린 후 포효하고 있다.
타선 침묵이 너무나 아쉬웠다. 이틀 쉬고 마운드에 오른 KT 선발 쿠에바스에게 꽁꽁 묶였다. 쿠에바스는 7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게다가 삼성은 1실점도 실책이 빌미가 되면서 내준 점수다.

삼성에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1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이 볼넷으로 나가고도 후속타가 없었고, 박해민의 도루자도 나왔다. 4회 2사 후 주자가 나갔으나 후속타가 없었다.

7회말에는 구자욱의 볼넷과 오재일의 우익수 실책, 피렐라의 볼넷으로 1사 1, 3루 찬스가 왔다. 여기서 강민호와 이원석이 각각 뜬공과 삼진에 그쳤다. 8회말에는 김지찬의 안타, 오선진의 땅볼로 2사 2루를 만들었으나 박해민이 땅볼로 물러났다.

팬들은 "2위도 잘했다"고 했다. 당초 KT의 우승이 유력했으나 삼성이 무섭게 추격해 타이 브레이커까지 갔다. 어두웠던 터널을 마침내 빠져 나왔다. 그런데 딱 1경기 패했는데 뒷맛이 쓰다. 단 1점을 내지 못해 졌기에 더욱 그렇다. 결국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한 삼성은 두산에 2연패를 당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1위 결정전이 1-0으로 끝날 것이라 예상한 이가 몇이나 있었을까. 야구가 삼성에 잔인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  /사진=뉴시스 허삼영 삼성 감독.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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