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원종현 동점포 허용, 이동욱 "젊은 친구들이 잘해줬는데..." [2021 가장 아쉬운 경기]

김동영 기자  |  2021.12.13 10:42
8월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3안타를 몰아친 NC 최정원. /사진=NC 제공 8월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3안타를 몰아친 NC 최정원. /사진=NC 제공
12월이다. 한 해를 돌아보며 기뻤던 일, 힘들었던 일을 떠올리는 때다. 프로야구 감독들도 특히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게 마련. 스타뉴스는 KBO리그 감독들에게 '2021시즌 가장 아쉬웠던 1경기'를 꼽아달라고 요청했다. /스포츠부


NC 이동욱 감독 : 8월 14일 대전 한화전 9-9 무승부

NC 다이노스는 7월 초 거대한 충격을 받았다. 이른바 '술판 파문'이 그것이다. 이로 인해 박석민(36)-이명기(34)-권희동(31)-박민우(28)를 잃었다. 선발 라인업의 절반이 빠진 셈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8월 10일 후반기가 재개됐고, NC는 첫 시리즈인 롯데와 3연전에서 2패 후 1승을 기록했다. 이어 대전으로 이동해 한화와 3연전. 8월 13일 1차전은 5-1로 이겼다. 2연승 성공. 내친 김에 3연승과 함께 위닝시리즈 확정까지 노렸다.

그러나 2차전 결과는 치열한 난타전 끝에 9-9 무승부. 이동욱 NC 감독은 올 시즌 이 경기가 가장 아쉬웠단다.

이동욱 감독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스스로에게 '언제가 아쉬웠지?'라고 질문을 던져봤다. 사실 진 경기는 다 아쉽다"며 웃은 후 "기억을 더듬어보니 후반기 두 번째 시리즈였던 한화전이 생각이 나더라. 비긴 경기였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8월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1안타 2타점을 생산한 NC 김주원(오른쪽). /사진=NC 제공 8월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1안타 2타점을 생산한 NC 김주원(오른쪽). /사진=NC 제공
이어 "우리 젊은 친구들이 열심히 뛰어 역전까지 만들어냈다. (원)종현이가 9회 올라와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우리가 어려울 것이라 했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보여줬다. 나도 '좋은 경기 했다'고 말해줬다. 그런 경기를 했는데 이기지 못했기에 더 기억에 남는다. 결국 못 이겨서 아쉬운 것 아니겠나"고 덧붙였다.

팽팽한 경기였다. 3회까지 7점씩 주고받는 난타전. NC는 5회말 1실점하면서 7-8로 뒤졌다. 그러나 8회초 최정원의 안타에 이어 애런 알테어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8-8 동점을 만들었다. 9회초에는 2사 3루에서 최정원이 적시타를 쳐 9-8로 뒤집었다.

젊은 선수들이 힘을 내면서 승리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9회말 베테랑 원종현이 백용환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았다. 그대로 무승부.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비기면서 마쳤다.

이날 NC는 2000년생 최정원이 2루타 포함 3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고, 1997년생 박준영이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을 생산했다. 2002년생 김주원의 1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도 있었다. NC가 얻은 수확이었다.

이동욱 NC 감독(오른쪽). /사진=NC 제공 이동욱 NC 감독(오른쪽). /사진=NC 제공
이동욱 감독은 "사실 우리가 외부적으로 사건이 있으면서 전력이 많이 빠진 상태였다. 그런데도 어린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지키지 못해서 아쉽지만, 누구의 잘못은 아니었다. 오히려 '우리 선수들이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해줬다. 가능성을 봤다"며 당시 경기를 높이 평가했다.

2021시즌 NC는 최정원이 타율 0.283에 10도루를 만들며 가능성을 보였고, 박준영은 타율은 0.209에 그쳤지만, 8홈런을 날렸다. 주전 유격수의 가능성을 봤다. 루키 김주원 역시 타율 0.241, 5홈런, OPS 0.702로 괜찮았다. NC의 미래들이다.

2022년 박석민-이명기-권희동-박민우의 징계가 끝난다. 다시 뛸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이 그 사이 성장했기에 '뎁스'가 두터워진 효과가 있다. 다시 한 번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얻은 것이 있기에 마냥 실패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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