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시절의 손아섭. /사진=뉴시스
손아섭은 스타뉴스의 질문에 "부산 팬들 중에 연세가 많으신 분들도 있다. 어르신들은 SNS보다 신문을 많이 보시니 지면에 광고를 내서라도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고 깊은 속내를 드러냈다.
손아섭은 지난 28일자 부산일보에 지면 광고를 게재했다. 롯데 시절 모습이 담긴 사진 4장과 함께 롯데 팬을 향해 "보내주신 사랑을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고 적었다. 그는 지면을 통해 "지금의 손아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롯데 자이언츠 팬 여러분의 성원과 사랑이었습니다"며 "평생 가슴속에 간직하겠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지난 2007년 데뷔 후 올 시즌까지 롯데 한 팀에서만 뛰었던 손아섭은 2번째로 맞이한 FA 기회에서 NC와 4년 총액 56억원에 계약을 맺고 팀을 떠나게 됐다. 오랜 시간 만났던 팬들과 헤어지는 마음이 편치는 않을 것이다.
국내에서 선수가 지면 광고를 게재해 팬들에게 인사하는 것은 흔치 않은 모습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선수가 신문을 통해 이런 거 내는 걸 처음 봤다", "갈 때도 멋지게 떠난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광고 외에도 손아섭은 아쉬움을 드러낸 많은 팬들에게 SNS를 통해 답장을 남겼다. 특히 경기장에서 손아섭 유니폼을 들고 와 응원했던 한 팬에게는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형님..."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손아섭은 "SNS 메시지로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주셨다. 나를 응원해주고, 좋아해 주시는 팬에게 답장을 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 최대한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제는 NC 유니폼을 입게 된 손아섭. /사진=NC
'롯데의 손아섭'이 아닌 'NC의 손아섭'은 어떤 선수가 되고 싶어 할까. 손아섭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그라운드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지기 싫어하는 근성을 보여주고 싶다"며 "어디서든 야구하는 것은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 "팬분들도 손아섭의 근성 있는 플레이를 보고 싶어 하고,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NC 팬분들께는 새로운 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서 정식으로 인사드리고 싶다. 비시즌 기간 잘 준비해 건강한 모습으로, NC 손아섭으로 인사드리겠다"고 계획을 밝혔다.